열받는다… 칼럼니스트 위근우, 안산 논란에 뼈 때리는 글 남겼다 (전문)

2021-07-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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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위근우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소식
안산에 대한 여혐테러에 “분노했다” 밝혀

칼럼니스트 위근우가 도쿄 올림픽 양궁 금메달 2관왕의 주인공 안산의 '쇼트커트 논란'에 격분했다.

위근우 / On Style '뜨거운 사이다'
위근우 / On Style '뜨거운 사이다'

위근우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번 사태에 대한 장문을 올렸다.

위근우는 "에펨코리아를 비롯한 성차별주의자들이 안산에게 해명을 받으려는 것에 맞서 사과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캠페인 소식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별도로 성차별주의자들의 자의식을 높여준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만든 세상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당신들이 말한 배려와 소통의 제스처를 승리의 경험으로 삼아 올림픽 영웅에게 여혐 테러를 일으켰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자의식이 비대해진 남초여혐러들에게 특이점이 왔기 때문이다"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백래시에 대한 터닝 포인트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근우는 "백래시가 대중적 차원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거짓 80%에 진실 20%를 첨가해야 그럴싸한 담론이 만들어진다"라며 "이번엔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소리로 우기고 있기에 동네방네 알려야 된다"며 글을 마쳤다.

위근우 인스타그램
위근우 인스타그램

위근우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안산에 대한 응원과 선을 넘은 비난을 캡처해 보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아래는 위근우가 공개한 글 전문이다.

우선 요즘 펨코 비롯한 남초 성차별주의자들이 양궁 국대 안산 선수의 쇼트커트를 문제삼으며 해명 혹은 사과를 받아내려 XXXX 중이라는 소식, 그리고 그에 대해 양궁협회 통해 절대 사과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모으는 캠페인 소식 전합니다. 다만 서버가 터진 건지, 그냥 협회에서 혐오종자들 막으려는 건지 해당 게시판은 접속 불가 상태네요.

제가 별도로 하고 싶은 말은 양궁협회가 펨코 성차별주의자들에게 사과하지 말라는 요청에서 끝나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동안 펨코에서 나오는 X같은 소리에 이대남이니 뭐니 힘 실어주면서 얘들의 자의식을 살찌워준 사람들에게 너희가 만든 세상을 보라고 해야 해요. 이준석 같은 XX만 문제가 아니에요. 펨코랑 소통해보겠다던 김남국 비롯해서, 아무리 혐오정서라 해도 어느 정도 볼륨이 있는 목소리는 공론장에서 귀기울이고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안일한 소리하던 사람들에게 말해야 돼요. 너희가 말한 배려와 소통의 제스처를 쟤들은 계속해서 작은 승리의 경험으로 삼아왔다고요. 그래서 지금 올림픽 영웅에게 저런 말도 안 되는 여성혐오 테러 중인 거라고요.

그리고 손가락 논란으로 사과한 GS, 경찰청, 최근의 스타벅스 등등에게 따져야 돼요. 답해줘선 안 될 일에 답하고 사과한 탓에 뭐가 됐든 자기네 말을 들어줄 거란 효능감에 취한 혐오주의자들이 지금 여기까지 왔고 그 길은 당신들이 깔아준 거라고요. 쟤들은 사과로 마음이 풀릴 고객님이 아니라 작정하고 갑질하러 온 트롤이었는데 너네가 쪼다짓을 한 거라고요.

마지막으로 펨코 수준의 악의적 여혐러는 아니지만 손가락, 허버허버 논란 당시에 '그래도 뭔가 있는 거 아냐?'라고 말하던 사람들에게 질문해주세요. 그럼 지금 그냥 머리가 짧다는 이유 하나로 오직 올림픽에서 잘한 죄밖에 없는 국가대표 선수가 테러를 당하는 건 이유가 있어보이냐고요. 그들이 누군가를 남혐으로 몰아 침묵시키던 집단행동이라는 게 그냥 이런 거였는데, 지금도 그들에게 동의하느냐고요.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X나 X이 쳐서이기도 하지만, 드디어 그동안 우쭈쭈 받는 통해 비대해진 남초 여혐러들이 자의식이 이제 비대하다 못해 흉한 본심이 디룩디룩한 자의식 밖으로 터져나오는 특이점이 왔기 때문이에요. 하다못해 손가락 논란에선 잘은 모르지만 저렇게 떠드니 뭔가 있나보다 하던 사람들도, 하다못해 이준석처럼 거기에 숟가락 얹고 부채질하던 더러운 기회주의자도, 올림픽의 영웅 안산 선수가 단지 쇼트커트를 했다는 이유 하나로 저런 테러를 받는 것에 대해선 쉽사리 동조하지 못할 거라는 거죠. 개중 상식적인 사람들은 저 XX들은 왜 저러나 싶을 거고요. 저는 이번 기회를 백래시에 대한 터닝포인트로 삼길 제안하는 겁니다.

백래시가 어느 정도 대중적 차원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거짓 80%에 진실을 그래도 20% 첨가해줘야 돼요. 그래야 그럴싸한 가짜 담론이 만들어지죠. 하지만 이번엔 그냥 말이 안 되는 소리가 아니라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소리로 우기는 중이지요. 그걸 동네방네 알려야 된다는 겁니다. 쟤네가 얼마나 악의적 XX들인지. 그리고 그동안 정치와 언론과 기업이 거기에 얼마나 놀아났는지.

안산  / 뉴스 1
안산 / 뉴스 1

앞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안산의 쇼트커트 모습을 두고 "페미니스트란 증거"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쇼트커트', '여대 출신', '안산이 과거 SNS에 쓴 특정 표현' 등을 문제 삼았다.

배우 구혜선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SNS에 자신들의 쇼트커트 사진을 공개하며 "페미니스트 의미를 왜곡하지 말라"고 소신 발언을 남겼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