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벨기에, 네덜란드 0명…한국은 생명을 건 '미라클' 작전이 있었습니다"

2021-08-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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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라클 작전' 수행 상황…“美 버스 6대 확보가 관건”
우리 정부, 아프간 조력자 구출 성공…일본은 이틀째 구조자 0명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아프간 수송 작전, 작전명은 '미라클(기적)'입니다."

지난 24일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있던 조력자들에게 집결 시간과 장소가 통보됐다. 이들은 우리 정부에 협력했던 아프간 현지인과 그들의 가족들로 카불 공항 진입에 실패한 사람들이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조력자지만 탈레반은 배신자로 낙인찍었다. 주요 거리에 있는 탈레반 검문소를 통과하는 건 생명을 건 모험이었다. 정부는 외교부를 중심으로 국방부, 법무부 등과 함께 아프간 조력자 구출 계획을 세웠다.

한국행을 희망한 391명에게 지난 20일 공항 집결 날짜(24일)를 알리고 공항 게이트 안까지 오라고 통보했다. 문제는 탈레반 검문소를 지나 공항까지 올 수 있는지였다. 우려는 현실이 됐고 이틀이 지나도 공항에 도착한 사람은 26명에 불과했다.

우리 정부는 대안으로 버스를 택했다. 미국이 지난 22일 탈레반과 협의해 버스로는 외국 정부 조력자를 카불 공항까지 이송을 허용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 미국을 설득해 버스 6대를 확보했고 마침내 공항에 오지 않은 사람들을 태울 수 있었다.

지난 26일 아프간 조력자와 가족들 378명이 한국 땅을 밟았다. 정부가 미라클 작전을 세운 지 한 달 만이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오지 못한 13명은 개인 사정, 좌석 문제 등을 이유로 탑승하지 못했다. 당국은 "작은 수송기로 나머지 사람들도 신속하게 데려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입국한 아프간인들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이들은 충북 진천 소재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한다. 나머지 13명이 탑승한 C-130J 군 수송기는 27일 오후 1시 30분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마저 도착하면 미라클 작전은 100% 마무리가 된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은 지난 25일 아프가니스탄에 자국민 및 현지인을 탈출시키고자 자위대 수송기를 파견했지만 단 한 명도 대피시키지 못했다. 이들이 탈레반 검문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카불 공항에 닿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네덜란드는 카불 공항에서 자국민과 대사관 직원, 통역원 등 최대 1000명을 태우고 이륙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됐다. 벨기에 역시 군용기에 한 명도 태우지 못했다. 다른 나라들도 구출 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home 구하나 기자 h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