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지워” 치매 걸린 여배우, 평생 헌신했던 남편에게 '헌신짝' 취급

2021-09-0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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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메시지로 드러난 사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아내 윤정희 대하는 태도

치매에 걸린 배우 윤정희(78)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외면 받는 현실이 드러났다.

지난 7일 MBC 시사교양 'PD수첩'에서는 윤정희를 둘러싼 논란을 파헤치면서 성년후견인 제도의 문제점을 짚어봤다.

2016년 '윤정희 특별전'에 참가한 배우 윤정희 / 이하 뉴스1
2016년 '윤정희 특별전'에 참가한 배우 윤정희 / 이하 뉴스1

윤정희 넷째 동생은 "누나를 구해주세요"라며 PD수첩 측에 연락을 해왔다. 동생은 "매형(윤정희 남편 백건우)에게 연락을 해도 누나의 위치를 알려주지도, 만나지도 못하게 한다"라고 걱정했다.

윤정희와 백건우는 잉꼬 부부로 유명했다. 윤정희는 국내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24번이나 수상하고 칸 영화제에도 초청될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남편 연주회에 동행하느라 연기를 거의 쉬었다.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걸을 때 남편 등의 땀을 수건으로 닦아줄 정도로 지극정성이었다고 한다.

부부 사이는 2017년 윤정희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으며 확 달라졌다.

윤정희는 지난 2019년 1월 어머니의 부고를 듣고 한국에 귀국했지만, 백건우는 연주회 일정을 이유로 장모 장례식에도 가지 않았다.

윤정희는 단기기억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하루에도 여러 번 남편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에 백건우는 피곤하다며 윤정희 여동생에게 "연락을 피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하 MBC 'PD 수첩'
이하 MBC 'PD 수첩'

윤정희 여동생은 "(백건우가) 전화가 와서 '나는 언니를 안 보겠다'라며 언니가 자기 얘기 물어보고 하면 자기를 생각나지 않게 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백건우는 국내 연주회 일정으로 귀국한 후에도 아내 윤정희를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윤정희 딸은 PD수첩 측에 "할 말 없다"라고 짧게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