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가자~” 제대로 해킹당한 자가진단 앱, 전혀 예상치 못한 '범인' 밝혀졌다
2021-09-0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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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해킹당한 교육부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
범인은 고등학생으로 확인… 검찰 송치 예정

교육부가 운영하는 '건강상태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을 해킹한 범인이 밝혀졌다.
대구경찰청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만 16세 고등학생 A군을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 측은 지난 7월 14일 교육부 자가진단 앱을 해킹해 다수의 알림 메시지를 보낸 A군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수사는 마무리 단계이며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건강진단 자가진단' 앱에서는 7월 14일 발송자가 '얘! 자가진단하렴', '자가진단 보안이 너무 허술합니다', '여러분 자가진단하세요! 확진자 늘고 있는 거 보이잖아요!', '자가진단 드가자(들어가자)~' 등으로 수정된 알림 메시지가 연달아 발송됐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코로나19 자가진단을 위해 학생, 교사 등이 사용하는 것으로 등교 전 선제적 자가진단을 통해 확산을 대비하기 위해 사용된다. 등교를 할 학생이 자가진단 결과를 입력하지 않을 경우 A군이 보낸 것과 같은 메시지가 발송된다.
당시 교육부와 앱 관리를 담당하는 한국교육학술원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가 진행되던 중 교육부 측은 "피해 학교가 10여 곳으로 추려졌으며 학생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경찰 측은 9일 범인에 대해 충청권 지역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1학년 A군이라고 발표했다. A군은 "보안이 허술해 경각심을 주려고 그랬다"며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