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에서…” 생활고 겪던 안중근 의사 조카며느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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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조카며느리 박태정 여사 지난 23일 별세
유가족은 삼일장 치를 여유 없어 바로 묘지에 안장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조카며느리인 박태정 여사가 지난 23일 별세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1세.

안중근 의사의 조카며느리 박태정 여사 / 연합뉴스
안중근 의사의 조카며느리 박태정 여사 / 연합뉴스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안중근 의사의 친동생이었던 독립운동가 안정근 지사의 며느리인 박태정 여사는 국내에 거주하는 안중근 형제의 혈족 중 가장 가까운 유족이다. 박 여사는 생활고와 병마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다. 박 여사를 포함해 안정근 지사의 후손들은 형편이 그다지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여사의 남편인 안진생 씨는 1960년대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여러 나라의 대사를 지냈다. 하지만 전두환 정권에 의해 1980년 외교안보연구원 본부 대사에서 강제로 해임됐다. 안 씨는 그 충격으로 뇌경색을 얻어 1988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의 투병이 8년 정도로 길어지며 박 여사의 가세도 빠르게 기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월세를 전전하다 한 임대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중근 의사 / 뉴스1
안중근 의사 / 뉴스1

박 여사의 두 딸과 손녀를 포함한 4인 가족은 장녀 안기수 씨가 보훈처에서 매달 받는 50만 원 정도의 수당을 제외하면 별다른 수입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여사는 지난해 낙상 후 건강이 악화해 잠시 요양원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여사를 간호하던 안기수 씨도 지난 3월 건강이 악화해 별세했다.

가족들은 삼일장을 치를 여유가 없어 고인을 바로 묘지에 안장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박 여사의 남은 딸과 그 손녀도 몸이 아픈데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보훈 정책의 사각지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