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친 폭행해 배구 인생 끝난 정지석, '불법촬영' 혐의는 쏙 피했다 (이유)

2021-10-3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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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친 폭행 혐의로 입건된 배구선수 현 상황
배구선수 정지석, 불법촬영건 불송치된 이유

경찰이 프로배구선수 정지석에 대해 전 여자친구 불법촬영 혐의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배구선수 정지석 / 뉴스1
배구선수 정지석 / 뉴스1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전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동영상 불법촬영 혐의로 입건된 정 씨에 대해 불법촬영 혐의와 관련해서는 무혐의에 해당하는 불송치를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휴대전화 잠금을 풀지 못해 영상물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정 씨 과거 연인인 A 씨는 그가 자신을 폭행하고, 집 내부에 휴대전화 카메라를 몰래 켜놓고 불법촬영 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로 글을 게재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정 씨 휴대전화에 불법촬영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휴대전화 잠금을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다. 정 씨 휴대전화 기종은 아이폰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경찰 관계자는 "정 씨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기억해내지 못해 혐의를 입증할 영상물을 확인할 수 없어 불법 촬영 혐의는 불송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하라고 강제할 방법이 없다"라며 "휴대전화가 놓여있던 위치도 방이나 사람을 몰래 찍을 수 있는 각도가 아닌 상황 등을 고려해 불법 촬영 혐의 입증이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정지석은 "A 씨가 휴대전화를 가져간 뒤 6개월 정도 지난 뒤였기에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해 잠금을 풀지 못했다"라며 경찰의 포렌식에 비협조적인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A 씨가 제기한 모든 혐의를 부인한다면서도 휴대전화를 TV 뒤쪽에 둔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길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는 "강아지 짖는 소리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석이 그의 집에서 A 씨를 폭행한 혐의에 대해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현재 보완 수사 지시가 내려져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 씨는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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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