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검사가 의미없다…" 현직 의사 유튜버가 김종국이 로이더가 아니라고 보는 이유 (영상)

2021-11-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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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학과 의사가 분석한 김종국 약물 논란
“베팅하라면 약물 안 했다에 걸겠다”

김종국 약물 논란에 현직 의사 유튜버가 의견을 밝혔다.

김종국 인스타그램
김종국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부산의사 김원장’을 운영하는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경렬 씨는 지난 16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총구를 들이댄다면 (김종국이) 약물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베팅하겠다"라고 주장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경렬 씨  / 유튜브 '부산의사 김원장'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경렬 씨 / 유튜브 '부산의사 김원장'

김 씨는 "최근 그렉 듀셋이란 유튜버가 김종국이 약물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라며 "현재 김종국과 관련해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 신뢰도가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여론은 현재 '어그로를 끌기 위해 김종국을 저격했다'지만, 그렇다고 그렉 듀셋이 전문가가 아닌 건 아니다"라며 "스포츠 약물에 대해선 의사나 반도핑기구의 검사관보다 잘 알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김종국이 호르몬 검사를 받는 걸 보고 약물 복용을 하지 않았다고 믿는 분들이 많지만, 그런 검사는 랜덤 테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라며 "김종국이 억울해하는 반응과 태도가 로이더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 약물이 적발되기 전 모든 로이더가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믿음의 영역이지만, 제가 김종국이 약물을 안 했다고 생각하는 2가지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로 폭로자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스포츠 역사를 통틀어 유명인의 약물 복용은 주변인들의 폭로를 통해서 밝혀졌다”라며 “약물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소수의 사람에게는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완벽히 은폐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남성호르몬 수치다. 그는 “이건 인종 간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늙어서는 동양인의 남성호르몬 농도가 가장 높다”라며 “주로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약물과 호르몬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그렉이 오류에 빠질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언급했다.

김 씨는 “누군가 저에게 묻는다면 ‘국뽕’과 ‘팬심’을 배제하더라도 제가 가진 의학적 지식과 사회적 경험, 즉 인간에 대한 불신을 바탕으로 내추럴에 베팅하겠다"라며 말을 마쳤다.

유튜브 'greg doucette'
유튜브 'greg doucette'

앞서 지난달 31일 캐나다 헬스 유튜버 그렉 듀셋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종국은 약물을 썼을까 안 썼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듀셋은 김종국이 근육을 만드는 과정에서 약물을 복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100만 달러(한화로 약 10억 원)를 걸겠다”고 장담했다.

유튜브 '김종국 GYM JONG KOOK'
유튜브 '김종국 GYM JONG KOOK'

김종국은 지난 6일 “필요하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검사를 다 받아보겠다”라고 반박했지만 듀셋은 7일 “김종국이 스테로이드가 아닌 합법적인 HRT(호르몬 대체 요법)를 사용했을 것이다. 로이더는 로이더를 알 수 있다”고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김종국을 저격했던 그렉 듀셋은 지난 2014년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밀수 및 배포한 혐의로 캐나다 국경 서비스국(Canada Border Services Agency)으로부터 벌금 5만 달러(한화 약 5900만 원) 20개월의 조건부 선고와 1년의 집행유예를 받은 바 있다.

유튜브, 부산의사 김원장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