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상간녀…” 동네에 도배된 '불륜녀' 전단지, 충격적인 진실 밝혀졌다

2022-01-0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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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
동네에 부착된 '불륜녀' 전단지… 알고 보니 진실 아냐, 당사자 괴로움 호소

근거 없는 '불륜녀' 전단지로 고통을 호소하는 유명 미용실 원장의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MBC '실화탐사대'
MBC '실화탐사대'

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신동엽, 김정근, 강다솜, 박지훈 변호사가 비방이 담긴 전단지로 인해 가정을 깨뜨리려는 사건을 다뤘다.

어느 날부터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골목길 벽면과 버스 정류장 등에 붙어 있는 전단지에는 "더러운 상간녀. 메이크업 천재 웃기시네. 유부남만 전문적으로 꼬시는 천재겠지. 불륜을 했으면 이런 개망신은 당해야지"라는 원색적인 비방이 담겨 있었다. 심지어는 비방을 당하는 당사자의 사진, 이름, 직업,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상세히 적혀 있었다.

원 원장이 직접 공개한 실제 전단지 / 원남숙 원장 인스타그램
원 원장이 직접 공개한 실제 전단지 / 원남숙 원장 인스타그램

전단지로 피해를 받고 있다는 유명 미용실 원장 원남숙 씨는 "이 동네에서 미용실을 한 지 15~16년 정도 됐다. 큰 애가 두 살 때부터 시작해 40대까지 거의 일만 하고 살았다. 처음 전단지를 발견한 곳은 작년 10월 미용실 입구였다. 상간녀가 불륜을 저질렀으니 벌을 받아야 한다고. 남편도 짐을 가져다 놓으러 미용실 왔더니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더라"라고 사연을 밝혔다.

원 원장 남편은 "당황스러웠다. 불륜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니 뭐냐고 물어보기만 했다. 아무래도 망신을 주기에는 그런 문구가 가장 효과적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MBC '실화탐사대'
MBC '실화탐사대'

결국 원 원장이 경찰에 신고하고 건물 입구 CCTV를 확인하자 검은색 챙모자를 쓴 여성이 전단지를 붙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온통 검은색 모자와 검은 옷을 입은 상태였기 때문에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이에 원 원장은 "미용사는 멋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평소에 얌전하게 옷을 입는 스타일은 아니다. 혹시 그런 모습 때문에 나도 모르게 질투를 산 건가 생각까지 했다"라고 말하며 주변 지인과 단골 손님들에게 연락까지 했지만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원 원장이 공개한 CCTV에 포착된 범인 모습 / 이하 원남숙 원장 인스타그램
원 원장이 공개한 CCTV에 포착된 범인 모습 / 이하 원남숙 원장 인스타그램

그는 "답답한 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거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전단지가 미용실에 붙여지는 일은 없었지만 A씨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앞에서 동일한 전단지가 목격되기도 했다.

이후 원 원장 미용실이 위치한 건물을 담당하는 부동산 측은 전화를 통해 "흥신소에서 말하는 게 동종업계 사람"이라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렸다. 이를 들은 원 원장 남편은 "권리금이 부담되니 비방을 해서 (우리를)자의적으로 내보내려는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현재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MBC '실화탐사대'
MBC '실화탐사대'

한편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home 이설희 기자 seolhee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