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국물에는 '찬밥'을 말아야 훨씬 맛있습니다,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2022-01-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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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해진 밥알이 수분·양념 빠르게 흡수
라면에 밥 말아 먹는 것 자체가 좋지 않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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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된 SBS 예능 프로 '미운 우리 새끼'에서한 가수 김종민은 "라면은 과학이다"라며 남다른 '라면 부심'을 보였다.

라면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간편하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데다 맛까지 있기 때문이다.

조리법이 다양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딜레마도 있다. 라면을 끓일 때 라면을 먼저 넣느냐, 수프를 먼저 넣느냐가 한 예다. 소금물의 끓는점이 물보다 높기에 수프를 먼저 넣어야 면이 맛있게 익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맛의 차이가 미미하기에 면을 먼저 넣느냐 수프를 먼저 넣느냐는 개인 취향 문제에 가깝다. 그런데 제법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라면 속설이 있다.

라면 국물에는 따뜻한 밥보다 찬밥을 말아먹어야 더 맛있다는 얘기가 있다. 과연 합당한 원리가 깔려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디시인사이드, 루리웹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와 관련한 내용이 올라왔다.

밥은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빠져나가고 녹말 구조가 변하면서 '노화'가 일어난다. 갓 지었을 때와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밥알이 딱딱해지고 건조해진다.

이때 찬밥을 라면 국물에 넣으면 밥알이 수분을 빠르게 흡수한다. 양념까지 골고루 배어 더 맛있다. 틈새라면에서 찬밥을 메뉴에 넣은 이유가 있는 셈.

반대로 뜨거운 밥은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기에 라면 국물에 넣으면 삼투압 현상으로 오히려 밥알 속 수분이 국물로 빠져나간다. 이 때문에 국물이 싱거워지고 밥의 식감도 떨어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찬밥이든 따뜻한 밥이든 간에 라면에 밥을 말아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라면 나트륨은 수프에 80%, 면에 20% 정도 들어 있는데, 밥을 말면 나트륨이 녹은 국물을 많이 먹게 된다. 라면과 국물을 모두 먹으면 세계보건기구(WHO) 나트륨 하루 권장량의 80%를 섭취하게 된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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