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핀 무에 쉰내 나는 배추… 직원도 안 먹는다는 유명 김치 업체
2022-02-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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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가 불량한 배추·무가 가득한 공장
직원 “이런 걸 가지고 음식 만드는 게 비양심적”
한 유명 김치 업체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김치를 제작하고 있다는 제보 영상이 공개됐다.

MBC는 23일 유명 식품 업체인 한성식품의 비위생적인 김치 공장 환경에 대해 보도했다. 해당 공장에서 작업자들은 상태가 매우 불량한 배추와 무를 손질했다. 배추는 시들시들한 데다가 대부분이 변색돼 먹기 부적절한 상태였다. 무 안쪽에 곰팡이가 가득한 경우도 있었다. 직원들은 "나는 안 먹는다", "더럽다"라고 말하며 채소를 손질했다.
무와 배추를 보관하는 장소에도 문제가 있었다. 상자에는 물때와 곰팡이가 가득했고, 포장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는 애벌레 알까지 붙어 있었다. 냉장실에 있던 밀가루 풀에서도 곰팡이가 발견됐다. 이러한 행위를 신고한 공익신고자 A 씨는 "이런 걸 가지고 음식을 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 비양심적이다. '대한민국 명인 명장' 이렇게 광고해서 판매하는 김치인데"라며 분노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한성식품 측은 "공장 네 곳 중 자회사가 운영하는 한 곳에서 발생한 문제"라며 "즉각 시정하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미관상으로 원료의 품질이 떨어진 것은 죄송한 일이지만 썩거나 먹을 수 없는 부분은 전량 잘라내고 폐기해 완제품 김치에는 쓰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해당 업체에서 생산한 김치의 70%는 해외에 수출됐고, 나머지 30%는 국내에서 판매됐다. 대기업 급식업체와 유명 리조트에도 납품됐으며 홈쇼핑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