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줬다”더니 ... 현금 수십만 원 든 지갑 절도범 잡고 보니 카페 사장

2022-02-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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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40만 원 든 지갑 분실, 절도범 잡고 보니
“초등학생이 줬다”고 진술했던 카페 사장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서울의 한 카페에서 수십만 원이 든 지갑이 분실된 사건이 벌어졌다. 절도범은 다름 아닌 카페 주인으로 밝혀졌다.

해당 카페 사장은 매장 내 폐쇄회로(CC)TV가 없는 점을 악용해 당초 "초등학생이 빈 지갑을 주고 갔다"고 거짓 진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는 23일 서울 한 카페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건을 보도했다.

A씨는 지난달 4일 현금 40만 3000원이 든 지갑을 서울 양천구의 한 카페에 두고 갔다.

다시 카페에 찾아간 A씨에게 카페 사장 B씨는 "10살 정도 돼 보이는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이것만 주고 갔다"며 현금 없이 빈 지갑을 건넸다. 이어 "카페 내부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B씨 말대로 매장 내부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었지만, 양천경찰서 수사 결과 카페 밖 사거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카페 출입문, 카운터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 수사 결과, A씨가 지갑을 분실한 해당 날짜에는 초등학생 여자아이의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전혀 담기지 않았다.

절도범은 놀랍게도 카페 사장 B씨였다. A씨의 지갑을 털어갔다고 했던 '10살 정도 돼 보이는 초등학생'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B씨는 경찰 조사가 이어지자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안 돼 순간적으로 잠깐 정신이 나갔었던 것 같다"고 자백했다.

해당 카페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B씨는 자신의 카페에 초등학생들이 자주 방문하는 점을 악용해 있지도 않은 초등학생 어린이에게 죄를 떠넘겼던 것.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 KIM JIHYUN-Shutterstock.com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 KIM JIHYUN-Shutterstock.com

경찰은 B씨를 절도 혐의로 지난달 20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 사연은 양천경찰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A씨가 감사 글을 남기며 알려졌다.

그는 "누군가에게는 40만3000원이라는 금액이 작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에게는 400만 원의 가치와도 같은 소중한 돈"이라며 끝까지 수사해 절도범을 잡은 경찰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소식을 접한 더쿠 누리꾼들은 "어른이 참 못됐다", "어휴 못났다", "추하다 추해", "누명 쓴 어린이가 없어서 다행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착하게 살자" 등 B씨의 행동을 비난했다.

누리꾼들 반응. / 더쿠
누리꾼들 반응. / 더쿠
home 김하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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