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을 13세 구함” 현수막 이어 “애 엄마 구함” 구인 글… 댓글 대박
2022-03-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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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자 “두 번 결혼해 여자 다루는 심리 탁월”
'아이 낳을 젊은 여성' 찾은 50대 남자 정신병원행
60을 눈앞에 둔 남성이 여고 앞에 "애 낳고 살림할 여성을 구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어 물의를 빚은 가운데 "딸과 놀아 줄 애 엄마를 구한다"는 또 다른 40대 남성의 구인 글이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두 사례 모두 여성을 자기 욕구를 충족시키는 도구로 본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한다. 누리꾼들은 이 40대 남성을 창작 댓글로 응징했다.
최근 루리웹 등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황당한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피시방을 운영 중인 45세 남성이라는 글쓴이 A씨는 "두 번의 이혼 실패로 딸내미와 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는 중이다"라는 신세 한탄부터 꺼냈다.
이어 "딸이 '엄마가 그립다.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며 "우리 집에 오실 30대 여성분을 찾는다"고 아내 초빙 공고(?)를 냈다. "딸내미랑 놀아주시고 같이 피자도 만들어 먹고 놀아봅시다"라는 생뚱맞은 제안을 곁들였다.
자기 홍보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두 번 결혼해서 여자 다루는 심리는 누구보다 뛰어나고 여성의 비유(비위의 오타인 듯)도 잘 맞춰준다"고 자신했다. 못생긴 얼굴은 아니고 어디 나가면 40대 초반 소리 듣는 외모라고 뽐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 집에 빈손으로 와도 된다. 뭐 안 사 들고 와도 된다"라는 지원자(?)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찾을 때까지 글 삭제하지 않겠다"라고 선포했다.
어이없는 내용의 게시글은 곧바로 누리꾼들의 조롱 댓글 공격에 압도됐다.
한 누리꾼은 이런 창작 댓글을 달며 글쓴이를 조소했다.
만 34세 여성입니다. 출소 후 여인숙에서 두부를 씹어먹으며 새 삶을 살고 싶던 차에 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청송교도소 복역하며 미싱기술, 조리 등을 배우며 현모양처로서 가정을 돌볼 기능들을 충실히 습득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역도를 배운 탓인지 여성치고는 힘이 좋아 단순 시비 건이 폭행상해로 오인받았습니다. 20대 초반에 복역해 9년이라는 세월 동안 남자라곤 간수 밖에 보지 못한 이 시대 마지막 순정녀입니다. 더 이상 수감번호 4505번으로 불리지 않고 제 이름을 나지막이 불러줄 저의 남자가 돼주세요. 저를 갱생시켜 줄 당신의 여자가 되고 싶습니다.
다른 누리꾼들이 제작한 댓글이다.
안녕하세요. 저도 세 번 실패하고 애만 다섯인데, 애들이 아빠가 다 달라서 남자 어른만 보면 아빠라면서 우네요. 저도 애들 다섯 데리고 같이 가도 될까요? 주소 찍어주세요~~
환갑 조금 지났지만 가발 쓰고 화장하면 밤에는 30대로 보이는 여성입니다. 안 그래도 요양원 알아보고 있었는데 그쪽도 45살에 30대 찾는 걸 보니 60먹은 제가 45살 님과 함께 지내도 이해와 사랑을 주시겠지요. 혼자 거동이 좀 어려운데 데리러 오시면 돋보기 쓰고 고추장 발라 피자 만들어 드리겠어요.
한편 대구 성서경찰서는 옥외광고물법 위반 혐의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던 A(59)씨를 정신병원에 입원하도록 조처했다.
A씨는 지난 8일 대구 달서구 한 여고 앞에 자신의 트럭을 세워 두고 “혼자 사는 60대 할아베 아이 낳고 살림할 13~20세 사이 여성 구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어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경찰에 “여자 부모가 동의하면 죄가 안 된다”고 항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