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천연염색재단, 31일까지‘마한 공예 DNA'전 개최

2022-03-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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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 등 마한유물 문양 모티브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이 고대 영산강 유역 독자적 역사문화를 꽃피웠던 마한(馬韓) 유물을 모티브로 기획한 공예품 전시전 ‘마한 공예 DNA전’이 관람객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이신애 작가, 나주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 용머리 장식 머그컵
이신애 작가, 나주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 용머리 장식 머그컵

28일 재단에 따르면 나주는 19세기 초 호남지역 유일의 공예품제작소가 설립·운영됐던 공예왕국으로 명성을 날렸다.

빼어난 솜씨로 유명한 나주공예품의 역사는 고대 마한의 고분군에서 발견된 금동관, 대형 옹관 및 금동신발 등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나주 지역에서 발굴된 마한 공예품은 세련된 문양, 뛰어난 제작기술로 인해 2000여년이 지난 지금도 문양과 기술의 활용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재단은 마한의 공예유산의 전승과 더불어 지역 공예 특산품 개발의 일환으로 이번 ‘마한공예 DNA전’을 개최했다.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전시전은 마한 유물 문양과 모양 등을 공예품에 접목시킨 도자기, 목공, 섬유 공예품 등을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신애 작가의 도자기 작품은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125호) 앞부분 용머리 장식을 표현한 머그컵과 하늘의 세계를 의미하는 연화문장식을 접시로 제작했다.

목공작품은 나주소정공작소 곽동석 작가의 나주복암리고분 출토 관꾸미개 모양의 소품, 나주객사터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다양한 모양의 기와 패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소반과 장식장, 가구 등을 선보이고 있다.

섬유작품은 재단에서 천연염색 강사로 활동 중인 김말례 작가와 김윤희 문화교육팀장(작가)이 솜씨를 뽐냈다.

김말례 작가는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 문양, 용머리 장식을 쪽 염색 기법을 통해 가방과 발에 구현했다.

김윤희 작가도 금동신발의 다양한 투각문양을 활용한 가방을 제작했다.

김왕식 재단상임이사는 “나주는 고대 마한의 뛰어난 공예 유물과 유산 이 소재한 곳으로 일제강점기까지 우수한 공예문화를 꽃피운 지역”이라며 “이번 전시전을 통해 나주 역사와 공예 전통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