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점 이어 본점도...이연복 셰프의 자존심, 끝내 무너지고 말았다
2022-04-18 10:30
add remove print link
이연복 셰프의 안타까운 근황 전해져
24년째 함께 해온 '목란' 본점 건물 상황
이연복 셰프가 본인이 '자존심'처럼 여기던 곳을 끝내 떠난다.
'중식 대가' 이연복 셰프도 코로나19 사태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연합뉴스는 중식당 '목란'을 운영하는 이연복 셰프 근황을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연복 셰프의 중식당 '목란' 부산점이 곧 영업을 종료하는 데 이어 서울 본점(기존 매장) 건물도 문을 닫는다. 다만 '목란' 본점이 폐업하는 것은 아니고 인근에 매입한 건물로 이사해 규모를 줄여 새 출발 할 예정이다.
서울 연희동에 있는 '목란' 서울 본점 건물은 이연복 셰프에게 '자존심'과 같은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요리에 대한 꿈을 키웠고 온갖 고생과 노력 끝에 중식 대가로 성공했다. 올해로 24년째 이 건물에서 장사해왔다. 그야말로 남다른 애정이 있는 곳이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는 "이연복 스타 셰프를 둔 유명 중식당 '목란' 서울 본점도 코로나19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는다. '목란'은 대신 현재보다 작은 규모의 인근 건물(연희동 단독주택)을 매입해 새롭게 출발한다. 구체적인 새 출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목란(서울 본점)이 이 단독주택을 낙찰받은 이유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적자와 인력난으로 인해 영업 규모를 축소해 새로 출발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2년여 동안 식당 운영과 영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예약 경쟁은 고사하고 당일 예약이 차지 않는 날도 허다했다. 직원들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돼 영업을 중단해야 했을 때도 매달 임차료를 꼬박꼬박 내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중식당 '목란' 대표인 이은실 씨(이연복 셰프 부인)는 연합뉴스에 "코로나19로 영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경매로 건물을 매입해 작은 규모로 새로 시작할 계획이다. 경매로 낙찰받은 단독주택은 현재 임차해 사용 중인 식당 건물의 반도 안 될 정도로 규모가 작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보도와 관련해 이연복 셰프는 '목란' 서울 본점 건물을 떠나는 이유를 18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직접 밝혔다.
이연복 셰프는 "사실 내가 장사를 하면서 내 매장을 갖고 한 적이 없다. 그래서 집사람이 지인들에게 먼 훗날 (월세 안 내며 장사하고 싶다는) 꿈을 얘기했다. 그 과정에서 연결이 돼서 연희동 주택이 하나 나왔으니 괜찮을 것 같다고 (매입)했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상 (시대) 흐름을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 이런 걸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이번에 코로나19 사태로 어떻게 대처할지를 고민 많이 했다. 나도 이제 나이가 더 들 테니 가족이나 제자들을 생각해서 (새로운 곳에서) 어떤 매장을 하면 좋을지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연복 셰프는 '목란' 본점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목란'은 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일본에서 엄청 고생을 해서 한국에 들어와서 '목란'이라는 이름을 걸고 연 곳이다. 내가 엄청 애착을 갖고 있다. 어찌 보면 중화 요리계 나의 고향 같은 곳이다. 그만둘 수 없다. 더 열심히 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켜갈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연복 셰프는 이날 인스타그램으로도 "연희동 근처에 가게 하나를 매입해서 내 가게를 하는 게 꿈이자 희망을 이야기했다. 오해 없기를 바란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목란' 서울 본점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사전에 치열한 예약 경쟁을 뚫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특정 메뉴의 경우 2∼3일 전에 예약해야 맛볼 수 있을 정도로 음식의 고급화 및 전문화로 승부했다. 그러면서도 호텔 중식당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기존 본점 건물을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렵게 됐다. 이연복 셰프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지난해 코로나19로 적자가 무려 1억2000만 원에 달했다며 금전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음은 중식당 '목란'이 매입한 서울 연희동 단독주택 사진이다.


앞서 이연복 셰프는 최근 중식당 '목란'의 부산점이 폐업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관련 기사 보기)
2017년 부산 기장군에 오픈한 '목란'의 분점인 부산점은 인력 수급난으로 오는 30일을 끝으로 폐업한다. 부산점의 일부 인력은 서울 본점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이연복 셰프는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으로 "그동안 저희 부산 '목란'을 많이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진짜 많은 사랑 받고 재미있게 운영해왔지만 너무 아쉽게 4월 30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많은 사랑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16일 부산점의 자세한 상황을 인스타그램으로 다시 알렸다.
그는 "며칠 전에 제가 부산 '목란' 영업을 종료한다니까 많은 기사가 올라왔는데 부산이 적자라서 매장이 종료한다고 올라왔다. 사실 부산은 인력난으로 종료하는 거고 서울이 작년 적자였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