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의 말로 이런 식일 줄은…" 결국 종영한 유희열의 스케치북, '뼈 때리는' 시청자 일침

2022-07-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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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종영한 '유희열의 스케치북'
'유희열의 스케치북' 시청자가 올린 글

국내 장수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유희열의 표절 논란 속에 지난 22일 종영했다. 이와 관련해 한 시청자가 남긴 날카로운 비판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하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이하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지난 22일 방송된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우리들의 여름날'이라는 부제로 600회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을 끝으로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13년 3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 유희열은 "'스케치북'을 시작했을 때 제 나이가 39세였더라. 그때만 해도 30대였는데 벌써 52세가 됐다. 13년 3개월이 지나 오늘로 600회를 맞았다. 모든 건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모든 순서를 마친 뒤 유희열은 "이 귀한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영광이었다. 지금까지 저는 유희열이었다. 감사하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방송 이후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시청자 소감 게시판에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이 중 한 시청자는 '13년간 스케치북 가족으로 살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시청자 소감 게시판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시청자 소감 게시판

시청자는 "13년의 말로가 이런 식일 줄 몰랐다. 2009년 첫 방송부터 오늘까지 스케치북 가족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방청을 위해 새벽부터 방송국 로비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던 기억들, 남자 특집, 솔로 특집 등 다양한 특집들에 참여하면서 즐거웠다. 많은 뮤지션들이 오르고 싶은 무대이고, 잘 알지 못했던 뮤지션들을 알게 해줬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개인의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은 개인의 리스크가 있을 때 프로그램 전체가 흔들리는 단점이 있다"며 "이젠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아닌 '우리들의 스케치북'이 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유희열 개인의 잘못과 논란, 사전 MC 딩동의 음주운전. 분명 잘못한 일이고 반성해야 하는 일"이라며 "음악은 음악만 있어야 한다. 이젠 우리가 스케치북이 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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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유희열은 지난달 곡 '아주 사적인 밤'으로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해당 곡이 일본 아티스트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거세졌다.

이후 사카모토 류이치가 표절은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유희열이 작곡한 다른 곡들에 대한 표절 의혹도 이어지며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에 유희열은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표절 논란의 여파로 유희열은 결국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수순을 밟게 됐다. 그가 약 13년간 진행해 온 '스케치북'은 지난 22일 60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