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150만도 못 넘지... 330억 대작 '외계+인', 혹평으로 쪽박 난 상황

2022-08-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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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개봉된 영화 '외계+인' 1부
'외계+인' 비판하는 커뮤니티, 영화 평점 난리

330억 대작 영화 '외+계인' 1부에 쏟아진 비판 글이 주목받고 있다.

영화 '외계+인' 포스터 / CJ ENM 제공
영화 '외계+인' 포스터 / CJ ENM 제공

지난달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영화 개봉 전 이동진 평론가의 영화 '외계+인' 간단한 감상'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은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외계+인' 1부를 평론한 영상을 캡처한 것.

공개된 영상에서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 '외계+인'에 대해 "이질적인 요소들이 충분히 용해된 것 같지 않다"며 "과거와 현재의 흐름 사이가 이질적으로 다가와 영화에 깊이 빠져들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동진 / 유튜브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이동진 / 유튜브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이어 "최동훈 감독의 영화치고는 생경하고도 조악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대사가 나온다"며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신도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또 "배우들의 매력이 잘 살아있는 작품은 아닐 것이다"이라며 "최동훈 감독의 장점이 살아있으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여름 대작"이라고 평론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최동훈 영화 중에 최초로 거르는 작품 될 듯", "그나마 구린 걸 엄청나게 포장해줬네", "이동진이 개봉 전 영화 저 정도로 혹평에 포장 안 되는 거 보기 드문데 진짜 총체적 난국인가 보네" 등 개봉 전 반응도 심상치 않았다.

네이버 영화의 '관람객 평점'에서도 '외계+인' 관람 후 혹평하는 관객들 리뷰가 쏟아졌다.

이하 네이버 영화 '외계+인' 1부 관람객 리뷰 캡처
이하 네이버 영화 '외계+인' 1부 관람객 리뷰 캡처

한 관객은 "새로운 스토리, 시도는 좋았지만 너무 성의 없는 그래픽이나 외계 디자인, 부족한 설명, 난잡한 시대 전환, 맥락 없는 전개가 아무튼 여러모로 보는 내내 짜증 났음. 뭐랄까... 영화를 보는 내가 다 부끄럽다고 해야 하나?"라는 비판 글을 게재했다.

다른 관객은 "과유불급,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네요. 잔망스러운 캐릭터, 어색한 유머 코드, 시공간을 오가며 뒤틀리고 난잡해져 버린 스토리와 전개, 이도 저도 아닌 모호한 결말 등 전우치+승리호를 관람한 것.."이라고 신랄하게 혹평했다.

"근 5년간 본 영화 중에 가장 난해했던 영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음... 남편은 옆에서 보다가 잠들었다"라는 글을 쓴 또 다른 관객은 1점을 주며 난해한 스토리와 지루함을 꼬집었다.

지난달 20일 개봉된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도둑들' '암살'로 '쌍천만 감독'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최동훈 감독 연출에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등 화려한 캐스팅, 순제작비 330억 원이 투입된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여름 텐트폴(tentpole, 영화배급사의 한 해 지지대 역할을 하는 거대 자본 투입 영화)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언론시사회나 VIP시사회 등으로 영화가 공개되기 전에는 최 감독의 세 번째 1000만 영화가 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받았다.

하지만 '외계+인' 1부는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을 당시부터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며 흥행 적신호 조짐이 보였다.

'외계+인' 1부의 손익분기점은 700만여 명으로 예측되지만 더딘 흥행 속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봉한 지 16일째인데 '이미 쪽박을 찬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외계+인'은 누적 관객수 144만 5538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6위에 그쳤다.

home 권미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