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AI영재고, 준비된 그릇에 담겨지길...

(진천=위키트리) “도와줘, 키트~~~”

1980년대 수많은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손목에 대고 소리친 말이다.

외국 드라마였던 ‘전격Z작전’에서 이 외침 뒤에는 어김없이 인공지능이 탑재된 자동차 키트가 나타나 멋지게 주인공을 위기에서 구해낸다.

당시 그저 잘 만들어진 하나의 공상과학 드라마라 생각했던 상황들은 우리의 일상에서 속속 현실화되고 있다.

아직 보완할 것들이 많다고는 하나 그 개발 속도는 일반 대중이 따라가기가 어려울 정도다.

자동차뿐만이 아니다. 인공지능 즉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바이오, 전자, 조선, 에너지 등 전 세계 산업 전반을 빠른 속도로 장악해 가고 있다.

이같은 시대적 흐름에 부응해 대한민국 정부도 지난달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을 발표하며 2026년까지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전문 교원 양성부터 유아, 청소년, 대학생, 성인 등 모든 계층을 망라한 전 국민 디지털 교육 시대를 열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우수 인재 조기 확보를 위한 디지털 분야 영재 육성을 강조했는데, 이런 이유에선지 현재 충북의 여러 지방정부들은 ‘AI영재고’ 유치를 위한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사고, 영재고, 국제고 등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고등학교가 전국에 51개나 있지만 충북에는 전무한 교육 불균형을 지적하면서다.

따라서 이를 해소하고 충북 지역의 핵심산업인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산업 인력을 강화하기 위해 충북도와 도 교육청은 AI영재고 설립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실제, 김영환 충북지사는 후보 시절 진천지역 유세 현장에서 AI영재고 설립을 약속하는 등 영재고 설립을 위해 적극 나설 뜻임을 못박았다.

지사 당선 후인 지난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방문해 AI영재고 설립 지원을 적극 건의하기도 했다.

이어 충북도와 도 교육청, 도의회는 AI영재고 설립를 위한 공동협력사업 추진협의회체를 구성해 교육방향과 과정, 학생수, 규모에 대해 소개하는 설명회를 열었다. 앞으로 정책용역 진행, 타당성 확보, 논리 개발을 통해 중앙정부에 건의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발맞춰 진천군도 AI영재고 유치를 위한 당위성을 피력하고 있다.

진천군이 속해있는 충북혁신도시에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 교육, 정보통신 관련 공공기관이 이전해 우수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2020년에 전국 혁신도시중 충북혁신도시가 ‘K-스마트 교육시범도시’로 선정된 배경이다.

현재 충북혁신도시는 인공지능 영재학급, IT스카우트, 버추얼클래스 등을 활발히 운영하며 미래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산실인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손잡고 ‘인공지능 교육센터’를 운영하며 KAIST 학생들이 직접 지역 청소년들에게 디지털 DNA를 전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부권 최초 ICT창의융합체험교육공관인 진천창의미래교육센터를 비롯해 지난 2020년 말 준공한 차세대융합기술혁신센터(OpenLAB)을 활용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5G 기반 실감콘텐츠 등 4차산업 기술을 손쉽게 체험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진천군의 AI영재 육성 노력을 익히 알고 있는 지역 주민들도 AI영재고 유치를 위한 민간위원회 발족을 서두르고 있다. 직접 소매를 걷고 나선 것이다.

진천군에서도 위원회를 구성해 전략회의를 이어가고 있고, 영재고 유치시 바로 건립 가능한 부지 선정 검토도 마친 상태다.

수도선부(水到船浮). 물이 불어나면 배가 저절로 물에 뜬다는 말이다.

노력한 사람이 뜻을 이루기 쉽듯 지금껏 펼쳐온 진천군의 노력이 충북도와 도 교육청의 AI영재고 유치 논리 개발에 적극 활용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