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심각해지는 '윤석열차' 파문…부천시장 “기성세대 잣대로 간섭 말라”

2022-10-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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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차' 본 문체부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 엄중히 경고”
조용익 부천시장 “왜 풍자했냐고 물으면 청소년은 뭐라 답해야 하냐”

조용익 부천시장이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돼 큰 파장을 일으킨 고등학생의 윤석열 대통령 풍자 카툰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풍자는 창작의 기본"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조용익 부천시장 / 이하 뉴스1
조용익 부천시장 / 이하 뉴스1
조용익 부천시장 페이스북
조용익 부천시장 페이스북

조용익 부천시장은 지난 4일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렸다. 글에서 조 시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로 논란의 대상이 된 '윤석열차'를 비난하는 이들에게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다.

조 시장은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기사가 종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한 컷짜리 만화'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풍자는 창작의 기본입니다. 이번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의 공모 부문은 '카툰'과 '웹툰'이었고, 공모주제는 '자유주제'였습니다"라면서 "카툰 공모에 왜 풍자했냐고 물으면 청소년은 무어라 답을 해야 합니까"라며 의문을 표했다.

또 "기성세대의 잣대로 청소년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간섭해선 안 됩니다. 어디선가 상처받아 힘들어하고 있을 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라면서 "문화에 대한 통제는 민주주의의 언어가 아닙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해당 만화에는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달리자 시민들이 놀라 달아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열차 조종석에는 김건희 여사, 나머지 열차 칸에는 검사들이 칼을 들고 서 있는 등 위협적인 모습이 그려져 순식간에 파장을 일으켰다.

고등학생이 그린 '윤석열차'는 한국만화축제가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문 금상을 받았다. 해당 작품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2층 도서관 로비에 전시됐다.

이후 해당 작품은 루리웹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급속히 퍼지며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에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현실을 풍자한 그림은 예전부터 있었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작품이 금상으로 선정된 만큼 박물관에 많은 관광객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일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한 전국 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라며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며 부적절한 작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행사의 후원 명칭 사용승인을 할 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승인사항 취소가 가능함'을 함께 고지했다"며 "해당 공모전의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고 밝혔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