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아이 키우고 있는 주호민, '우영우'에 쓴소리 날렸다

2022-10-2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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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출연한 주호민 작가
자폐 진단 받은 첫째 키우고 있는 주호민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 입장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본 솔직한 소감을 털어놨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주호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MC 유재석은 "'신과 함께'로 대박을 치던 그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던데"라는 질문을 던졌다.

주호민은 "그때가 2017~2018년쯤이었는데, 그때 저희 첫째 아이가 자폐 판정을 받았다. 4살쯤 됐을 땐데, 딱 '신과 함께'가 대박이 터졌을 시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밖에서는 '호민아 축하한다' 이런 얘기를 듣고 집에 들어가면 아내랑 둘이서 앉아서 '이제 어떻게 살아야되지'라는 생각을 하고 그랬다. 감정의 파도가 되게 커서 힘들었다"며 "인간 주호민이 쓰러지고 아빠 주호민이 일어난 시기였다. 그때부터는 아이에게 많이 신경을 쓰면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주호민은 "사실 아이가 자폐가 있단 얘기를 안 하고 살았다. 이유는 '굳이'였다. 근데 어느 순간 아내가 '오빠는 왜 방송에서 둘째 얘기만 해?'라고 하더라. 그때 너무 부끄럽더라. 그래서 제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첫째 얘기를 털어놨다. 그랬더니 주변에서 '방송을 하다가도 집에서 전화가 오면 뛰어나가던 게 이유가 있었구나'하고 이해를 해주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첫째 아들 선재에 대해 "너무 밝고 사람을 좋아한다. 근데 표현이 서툴러서 사람들한테 다가가지만 그만큼 반응을 오지 않는다. 그래서 외로워 보이고,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픈, 항상 안아주고 싶은 그런 친구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작으로 장애를 가진 첫째를 키우며 겪은 일들을 웹툰화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호민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던데"라는 질문에 "일단은 너무 재밌게 봤다.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주변인들이 너무 천사밖에 없다. 너무 친절하다. 그게 좀 판타지처럼 느껴졌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또 "시청자들에게 '장애인 주변 사람의 롤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는 너무 좋게 본다. 나도 이런 이웃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면 정말 최고일 것 같다"고 말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공식 인스타그램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공식 인스타그램

주호민은 2010년 만화가 한수자 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주호민 첫째 아들 선재 / 주호민 인스타그램
주호민 첫째 아들 선재 / 주호민 인스타그램
네이버TV,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