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실업 숙련공도 안 가는 조선소 16년차 근로자 월급, 가히 충격적이다 (인증)

2022-10-23 08:16

add remove print link

59세 근로자의 급여명세서
27일 291시간 일했는데...

업무 강도에 비해 임금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알려진 조선업의 열약한 근무 환경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급여명세서가 공개됐다.

지난 7월 22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경찰이 유최안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 부지회장 등이 점거 중인 1도크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뉴스1
지난 7월 22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경찰이 유최안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 부지회장 등이 점거 중인 1도크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뉴스1

한 달에 27일 291시간(일평균 10.7시간)을 일했는데, 세전 266만여 원(세후 233여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펨코리아, 개드립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람 구하기 힘들다는 조선소 급여명세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최근 올라왔다.

여기엔 경력 16년 차인 59세(1963년생) 근로자 A씨의 지난 1월 급여명세서 캡처본이 담겼다.

/개드립
/개드립

명세서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월 총 27일 291시간을 일했다. 구체적으로 △정상근무 1365시간 △유급·주차 105시간 △연장근로(시급 1.5배) 2시간 △휴일근로(시급 1.5배) 32시간 등이다.

이에 따른 A씨의 1월 총급여는 266만5560원이다. 4대 보험 등 각종 세금을 제하면 실수령액은 233만9240원.

이 같은 급여액은 최근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는 조선업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 파업 50일째인 지난 7월 21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한 노동자가 용접하고 있다 /뉴스1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 파업 50일째인 지난 7월 21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한 노동자가 용접하고 있다 /뉴스1

조선업계에 따르면 업계 수주 실적은 2020년 827만CGT에서 지난해 1746만CGT로 크게 개선되며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저임금 △고위험 △불안정한 일자리로 인해 청년들은 물론 구조조정으로 떠났던 숙련 인력도 돌아오지 않아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생산직은 2015년 대비 60% 감소했으며 인력 부족 규모는 올해 3분기 7862명에서 내년 2분기 1만711명으로 전망된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은 2014년에 비해 31%나 줄어든 임금을 정상화해 달라는 요구를 하며 6월 2일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51일이 지난 7월 22일, 회사가 정한 임금인상률 4.5% 적용과 설·추석 휴가비 50만 원, 하계 휴가비 40만 원 지급에 노사가 합의하며 일단락됐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