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만 되면 예쁜 여자 만날 줄 알았는데…” 현직 의사가 작성한 '의사 인생 요약'
2022-10-3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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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되면 예쁜 여자 내 것”
막상 현실은 '빛좋은 개살구?“

대한민국에서 의사라는 직업은 선망의 대상이다. 수련 과정이 고된 만큼 보상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런 일반인의 관념과 달리 의사 인생을 '빛 좋은 개살구'에 빗댄 현직 의사의 넋두리가 화제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현직 의사가 작성한 '의사 인생 요약'이라는 글이 올라와 에펨코리아 등 다른 커뮤니티로 확산했다.
해당 글에는 글쓴이인 의사 A씨가 의대생 → 인턴·레지던트 → 군의관 → 의사로 이어지는 인생 역정에서 느낀 소회가 단계별로 한 줄 요약돼 있다.

A씨는 고3 수험생 때는 "의대만 가면 예쁜 여자는 다 내 것"이라는 환상을 품었다.
고대하던 의대 입학 후 2년의 예과 과정은 '잠시 봄날'이었다. F가 하나라도 뜨면 유급되는 본과 때부터 고난은 시작됐다.
본과 1학년 - "임상과 공부하면 좀 낫겠지"
본과 2학년 - "실습하면 공부보단 낫겠지"
본과 3학년 - "실습도 빡세네"
본과 4학년 - "의사되면 예쁜 여자 내 것"
미인을 얻을 수 있는 기대 시점이 의대 입학에서 의사 국가고시 합격으로 수정됐다.
졸업 후 인턴 시절. A씨는 "사람 취급도 못 받네. 간호사가 내게 일을 시키네"라고 푸념한다.
이어 레지던트 1년 차 - "인턴보다도 지하가 있었네"
레지던트 2년 차 - "3, 4년차 선배들이 부럽네"
레지던트 3년 차 - "아직도 2년 남았다고?"
레지던트 4년 차 - "군대 가기 싫다 XX"(욕설 표현)
군의관으로 입대.
A씨는 "이등병 녀석이 전역하고 그때 들어온 또 다른 이등병 녀석이 전역한 것을 보았는데 아직도 (복무가) 끝이 안났다"며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군의관 복무 기간은 38개월이다.
드디어 전역. 부푼 마음으로 A씨는 "이제 돈 좀 당겨볼까"라고 생각했지만, 의료계에서는 "펠로우(전임의) 안 한 사람은 안 받는다고 한다.
다시 대학병원행
펠로우 2년 차. A씨는 "내 월급이 왜 아직도 300만원이냐"고 한탄한다. 이때 A씨의 나이는 35살을 넘어섰다.

펠로우 딱지 떼고 페이닥터(봉직의) 입성. A씨는 "원장 부럽네. 나도 개원하면 떼돈 벌겠지"라고 콧노래를 부른다.
개원하면 사정이 크게 달라졌을까.
개원 초기 - "페이닥터보다 더 힘드네. 환자는 왜 안 옴?"
개원 중기 - "간호조무사들은 퇴사를 3개월에 한 번씩 하네. 부원장 페이닥터는 나 없으면 일을 똑바로 안 해. 개원해도 쉴 수가 없네"
드디어 개원 자리 잡음 - 이미 55세. 고혈압, 당뇨, 발기부전, 탈모, 조루증이 생김
해당 글의 현실성 여부는 복불복일 듯하다. 한 개인의 특수한 사례를 일반화시키기는 어렵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동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저게 현실 같지만 내가 아는 의사 친구들은 다 여자 잘 만나고 다닌다" ,"원래 자기 일이 제일 힘들다", "한국 전문직 원탑이 징징거리네", "의사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 등 의견이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