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현장취재] 세븐틴 in 도쿄돔, 일본 5만 관객 앞에 당당히 서다 (종합)

2022-11-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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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븐틴, 일본 꿈의 무대 '도쿄돔' 입성

“꿈의 무대 도쿄돔 입성은 모두 캐럿(세븐틴 팬덤명) 덕분입니다. 내년에는 스타디움에 가고 싶습니다”

그룹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이 도쿄돔에 입성해 5만여 관객과 호흡했다. 일본 데뷔 4년 6개월 만이다.

11월 2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븐틴 월드 투어 ‘비더 선 -재팬’(SEVENTEEN WORLD TOUR BE THE SUN-JAPAN) 현장  / 이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11월 2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븐틴 월드 투어 ‘비더 선 -재팬’(SEVENTEEN WORLD TOUR BE THE SUN-JAPAN) 현장 / 이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지난 26일 오후 5시(현지 시각) 일본 도쿄돔에서 세븐틴 월드 투어 ‘비더 선 -재팬’(SEVENTEEN WORLD TOUR BE THE SUN-JAPAN) 공연이 열렸다.

'비 더 선-재팬'은 지난 19~20일 오사카 쿄세라돔을 시작으로 이날과 27일 도쿄돔, 다음 달 3~4일 반테린 돔 나고야까지 일본 3개 도시에서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한 세븐틴은 이번 투어를 통해 무려 27만여 명의 관객과 만난다.

특히 지난 2020년 5월 개최 예정이었던 돔 투어 공연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취소된 바 있어 이번 돔 투어는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약 5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인 도쿄돔은 일본 뮤지션 사이에서도 꿈의 무대로 불린다. 한국 가수 중에서는 동방신기, JYJ, 빅뱅, 카라,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이 입성했다.

이날 공연에 앞서 세븐틴은 서면을 통해 “도쿄 돔은 말 그대로 세븐틴의 꿈의 무대였다. 데뷔 초 어렴풋이 말했던 적 있는, 오랫동안 소망해 온 무대인데 이번에 마침내 입성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약 2년 반이라는 시간을 저희와 함께 기다려 주신 캐럿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가 꿈의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캐럿 여러분 덕분이다. 캐럿이 아니었으면 이런 꿈같은 무대에 설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세븐틴의 많은 목표 중 하나였던 도쿄 돔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만으로도 신기하고 믿기지 않는다. 오랫동안 기다려 주신 캐럿 여러분께 최고의 무대를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작부터 '핫'하다!

화려한 금장 비즈가 박힌 화이트 슈트를 입고 등장한 세븐틴은 ‘핫(HOT)’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힛(HIT)’, ‘마치(March)’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도쿄돔을 꽉 채운 5만여 명의 팬들은 함성 대신 손뼉을 치고 박자에 맞춰 팬 라이트를 흔들며 멤버들과 호흡했다.

세븐틴은 “드디어 도쿄돔에 왔다. 너무 보고 싶었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서 기쁘다”면서 “우리를 기다리면서 느낀 힘들고 슬픈 감정도 이 공연으로 다 씻겨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세븐틴은 정말 쉴 틈 없이 달렸다. ‘만세’, ‘래프트 앤 라이트(Left & Right)’, ‘아주 NICE’, ‘아주 NICE’, ‘섀도(Shadow)’ 등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곡들은 물론, 일본 발표곡 ‘드림(DREAM)’, ‘히토리쟈나이(Not Alone)’, ‘마이오치루하나비라(Fallin’ Flower)’, ‘락 위드 유(Rock with you (Japanese ver.)’ 등 다채로운 곡들로 셋 리스트를 빈틈없이 꽉꽉 채웠다.

세븐틴은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에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뽐냈다. 특히 절도 있는 군무는 한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유닛 그룹도 출격했다. 먼저 퍼포먼스팀인 준·호시·디에잇·디노는 미니 5집 수록곡 ‘MOONWALKER’, 미니 8집 수록곡 ‘Wave’를 선곡, 섹시한 시스루 의상으로 도발적인 매력을 뽐냈다.

바통을 이어받은 보컬팀은 정한·조슈아·우지·도겸·승관은 미니 5집 수록곡 ‘나에게로 와’, 미니 9집 수록곡 ‘매일 그대라서 행복하다’ 무대로 명불허전 '보컬 맛집'임을 증명했다.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던 도쿄돔을 순식간에 감성으로 물들인 순간이다.

마지막으로 힙합팀인 에스쿱스·원우·민규·버논은 미니 9집 수록곡 ‘게임 보이(GAM3 BO1)’, 정규 3집 수록곡 ‘백 잇 업(Back if up)’을 통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 다시 한번 분위기를 핫하게 만들었다.

|세븐틴 + 캐럿 = 팀세븐틴

오프닝 멘트 이후 17곡을 연이어 소화한 세븐틴은 가쁜 숨을 내쉬면서 서로 “괜찮냐”고 물어보는가 하면, 지쳐 보이는 멤버에게는 “아직 멀었다”고 채찍질(?) 해 폭소를 자아냈다. 팬들을 위한 애교는 덤이었다. 이들은 부끄러워하면서도 돌아가며 준비한 멘트를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세븐틴은 첫 도쿄돔 공연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게 무대 곳곳을 누비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무대 구성, 능숙한 일본어 실력으로 선보인 개그 등이 돋보였다. 특히 다음 곡을 설명하기 위해 멤버들이 준비한 상황극은 시트콤을 보는 듯 공연 내내 웃음을 유발했다.

‘_월드(WORLD)’ 무대는 세븐틴과 캐럿이 함께 꾸며 볼거리를 더했다. 세븐틴은 함성 금지로 인해 소리를 지를 수 없는 팬들을 위해 가사마다 손뼉 칠 타이밍을 만들었고, 팬들은 완벽한 호흡으로 무대를 완성해 멤버들 감동케 했다. 특히 준의 요청으로 시작된 5만 관객의 파도타기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후 이동 카트를 타고 무대 2층 객석 앞까지 등장,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한 멤버들은 “여러분 진짜 예쁘다”, “가까이서 보니까 더 좋다”, “팬분들 눈빛이 정말 초롱초롱하고 귀엽다” 등 애정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세븐틴을 보기 위해 도쿄돔을 찾은 팬들은 감격스러운 듯 새어 나오는 함성을 틀어막는 모습을 보이기도.

무엇보다 일본 팬들은 한국 가수인 세븐틴을 위해 플래카드를 제작, ‘케이팝의 마이클 잭슨 이디노’, ‘제주도 개그맨 부승관’, ‘승철 얼굴이 천재’, ‘승관 대장 사랑’, ‘일본에 와줘서 고마워’, ‘하트 주세요’, ‘호랑 해’, ‘도겸 오빠 함께 피자 먹자’, ‘민규 얼굴 대박’, ‘버논이 미래’, ‘원우야 사랑해’ 등 귀여운 메시지를 준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세븐틴 존재의 이유 캐럿

세븐틴은 약 3시간 30분 동안 총 26곡의 무대를 선보여 팬들을 열광케 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현지 팬들 역시 콘서트 내내 기립해 손뼉 치며 공연을 즐겼다.

공연 말미에는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먼저 정한은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모두 캐럿 덕분이다. 제 청춘을 그리고 20대를 빛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여러분은 에너지 같은 존재다. 그러니 나도 계속 여러분의 충전기가 되겠다”고 말했다.

디에잇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무대라는 건 상상도 못 했다. 진짜 여러분 제 꿈보다 더 꿈같은 무대를 이뤄줘서 감사하다. 이렇게 보기만 해도 너무 행복하다”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우리 캐럿 덕분이다. 미래로 가는 길 우리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호시는 “별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계속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해 주셔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되어 주셔서, 저희의 꿈이 되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여러분의 최고의 그리고 최후의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조슈아는 “연습생 때부터 ‘도쿄돔은 한 번쯤 서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이렇게 서게 돼서 너무 신기하고 꿈만 같다. 여러분 덕분에 꿈이 이뤄진 것 같다”면서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올라가는 과정을 같이 걸어와 주셔서 감사하다. 저희는 아직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계속 옆에 있어 달라"라고 부탁했다.

직접 손 편지를 준비해온 디노는 “리허설하면서 많이 놀랐다. 꿈을 이룬 기분이고 한동안 이 공연장을 본 것 같다. 또 많은 캐럿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것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여러분의 사랑을 느낀 만큼 더 보답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우지 역시 "앞으로도 오래오래 캐럿 분을 위해 음악 하겠다"라고 약속했고, 준은 "오늘 날씨 너무 좋다. 밥도 너무 맛있게 먹고 기분도 너무 좋다. 이 모든 것은 다 좋아하는 캐럿들을 만나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도겸은 “리허설 때 정말 커다란 무대가 날 압도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캐럿이 이 큰 도쿄돔을 사랑으로 채워준 것 같아서 큰 힘을 얻고 간다"라고 했고, 민규는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면서 살겠다. 여러분이 제 전부다”라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버논은 “무대 오르기 전에 스태프분들이 들떠있는 모습을 굉장히 오랜만에 본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오늘 돔 투어를 위해 굉장히 고생하고 준비했는데, 이걸 가능케 한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저희가 앞으로도 조금이나마 행복이 되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승관은 "교세라 돔도 정말 컸는데 도쿄돔은 더더욱 크다. 공연장의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책임감도 더 커지는 것 같다. 캐럿 여러분들이 긴 시간 기다려준 만큼 저도 앞으로 더 행복하게 해드리겠다"라며 “몇 번을 말해도 부족하지만,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라고 다음을 기약했다.

끝으로 에스쿱스는 “캐럿들에게 자랑스러운 아이돌이 되고자 열심히 달려왔는데 덕분에 이렇게 돔 투어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데 개인적으로 그 힘을 최근에 많이 가졌다고 생각한다. 캐럿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돔 투어도 물론이고 스타디움도 가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혀 5만 관객의 응원을 받았다.

팬들에게 진심을 전한 세븐틴은 ‘달링(Darl+ing)’, ‘헤븐스 클라우드(Heaven’s Cloud)’, 아이노치카라(Power of Love)’, ‘콜콜콜(Call Call Call)’, ‘아주 NICE’ 등 다섯 개의 앙코르곡을 끝으로 도쿄돔 날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한편 세븐틴은 최근 일본 첫 번째 EP ‘드림(DREAM)’을 발매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드림’은 세븐틴이 작년 12월에 발매한 일본 스페셜 싱글 ‘아이노치카라’ 이후 약 11개월 만에 발매하는 일본 오리지널 곡으로, 세븐틴의 역사적인 돔 투어의 순간을 장식하는 곡이다.

home 김하연 기자 iamh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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