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악의적” 복귀 후 승승장구하던 '유퀴즈', 또 새로운 악재 겹쳤다

2022-11-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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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의 앨런 킴 출연했던 회차
방심위 “법정 제재를 할 수 있는 방안도 있으면 좋겠다”

최근 휴식기를 마치고 승승장구하던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이 위기에 처했다.

이하 tvN 제공
이하 tvN 제공

방송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지난 22일 공식 홈페이지에 '2022년 제38차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했다. '유퀴즈'는 이번 회의에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6조(광고효과) 위반 여부로 심의 대상에 올랐다.

방심위는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문제없음, 의견제시, 권고, 주의, 경고,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정정·수정·중지, 해당 방송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징계, 과징금 등으로 조처하고 있다. 방심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행정지도에 해당하는 '권고'를 내리기로 했다.

당시 방송 장면 / 이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당시 방송 장면 / 이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7월 20일 방송된 회차다. 이날 방송에는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앨런 킴이 등장했다.

문제가 된 것은 조세호의 옷이 계속 노출된 부분, 앨런 킴을 소개하며 "이분이 이 브랜드에서 굉장히 좋아하는 친구"라면서 자신도 해당 브랜드의 옷을 직접 구매했다고 말한 부분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내돈내산'이라는 자막까지 덧붙였다.

조세호는 이날 '톰 브라운'의 상징적인 디자인 패턴이 그대로 드러나는 옷을 입었다. 하지만 이는 공식 협찬 계약을 하지 않은 상품으로 알려져 더욱 문제가 됐다.

또 앨런 킴은 '유퀴즈'에 나간다는 소식을 들은 브랜드에서 옷을 선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유재석은 "앨런은 톰 브라운이 나온다고 협찬해준 거고, 조세호는 직접 샀다"라며 직접적인 브랜드 언급을 계속했다.

방심위는 그간 방송 프로그램에서 특정 브랜드를 나타내는 시그니처 디자인이나 도안 등을 지속해서 노출할 경우 분량에 따라 '의견제시'나 '권고' 등을 줬다. 이날 회의에서도 대부분의 위원이 '권고'를 줬으나 몇몇 위원은 해당 사안에 관해 '의견진술', 법정 제재 방안 제안 등 엄중한 의견을 냈다.

황성욱 위원은 "저는 소수 의견을 내겠다. 보기에 따라서는 이것 상당히 악의적으로 보인다. 저는 '의견진술' 의견 내겠다"고 말했다.

또 '권고' 의견을 낸 이광복 위원장은 "그냥 옷만 나와도 광고효과가 있으면 행정제재를 해야 할 사안인데 거기다가 말까지, 여러 가지 누구나 다 알 수 있게끔 하고 이런 것으로 봐서는 조금 교활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견진술 하는데도 거의 답변을 무엇이라고 할지, 그래서 진술을 생략하고 바로 법정 제재를 할 수 있는 방안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이 상황에서는 '권고'로 하겠다"고 말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