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원픽 골키퍼 김승규… 하지만 국민들 '조현우' 원해

2022-11-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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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발기술 좋은 김승규 벤투 감독 체제에선 주전 골키퍼
조현우의 깜짝 출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어

김승규(알사뱝)가 주전 골키퍼 장갑을 차지하며 조현우(울산 현대)가 벤치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조현우 자료 사진 / 뉴스1
조현우 자료 사진 / 뉴스1

김승규가 지난 11월 28일 가나와의 경기에서 3번의 유효슈팅에 모두 실점을 허용하자 축구 팬들 사이에선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조현우의 출전 과정을 보고 싶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승규는 조별리그 H조 1·2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승규 자료 사진 / 이하 뉴스1
김승규 자료 사진 / 이하 뉴스1

4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조현우에게 수문장 자리를 내주었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에 부임한 이후 상황이 역전됐다.

가장 큰 이유는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그간 한국이 즐겨 써오던 수비에 치중한 뒤 역습을 노리는 전술 대신 많은 활동량과 패스를 바탕으로 공격 찬스를 만들어 나가는 빌드업 축구를 추구해왔다.

특히 벤투는 우리 골대부터 시작해 공격을 전개하는 후방 빌드업을 중시한다.

이를 위해선 골키퍼가 선방 능력에 더해 발기술까지 갖출 필요가 있다.

이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발기술이 좋은 김승규가 벤투 감독 체제에선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김승규가 이 점에서 조현우보다 더 합격점을 받았다.

김승규는 일본 프로 축구 J리그에서 비셀 고베와 가시와 레이솔을 거치며 5년여간 뛰었다.

J리그는 한국 K리그보다 상대적으로 기술적인 패스 축구를 선호한다.

김승규는 짧은 패스 축구에 단련이 돼 있다.

벤투 감독은 불안한 발밑 기술이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조현우가 아닌 후방 빌드업 조율 능력을 갖춘 김승규를 선택했다.

결정적인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한 대회에서 여러 골키퍼를 출전시키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조별리그 진행 중 골키퍼 교체 사례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조현우 자료 사진 / 이하 뉴스1
조현우 자료 사진 / 이하 뉴스1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주전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이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김승규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전에 나선 바 있다.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무실점이 무색할 정도로 김승규는 가나전에서 유효 슈팅 3번 중 단 한 차례도 막지 못했다.

영국 BBC는 가나전 선수들에게 평점을 부여하면서 김승규에게 양 팀 통틀어 최저인 5.7점을 줬다.

조현우의 깜짝 출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