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g 빠졌어요”… 올해만 4개 작품, 대세가 된 배인혁 [wiki인터뷰]

2022-12-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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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년 만에 주연급 스타로 떠오른 배인혁
“2022년은 도전의 해, 2023년은 더 똑똑하게”

연기 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쉬지 않고 달려왔더니 어느덧 주연급 스타로 올라섰다. 데뷔 3년 차 배우 배인혁의 이야기다.

배인혁은 눈이 펑펑 내리던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위키트리와 만나 SBS 드라마 ‘치얼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치얼업'은 찬란한 역사를 뒤로하고 망해가는 대학 응원단에 모인 청춘들의 뜨겁고 서늘한 캠퍼스 미스터리 로맨틱 코미디. 배인혁은 극 중 연희대 응원단 단장 박정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배인혁이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위키트리와 인터뷰로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하 유유컴퍼니
배인혁이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위키트리와 인터뷰로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하 유유컴퍼니

이날 배인혁은 “연세대학교 응원단이 배경이라 조심스러웠던 부분도 있다. 혹시라도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어서 연습할 때 응원단에 대해 더 이해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며 “전체 연습은 올해 2월부터 시작했다. 아무래도 단장 역할이다 보니까 이해도가 더 필요하고 체력적인 준비가 필요해서 나는 지난해 11월 초부터 따로 1:1 레슨을 받았다”고 준비 과정을 밝혔다.

춤을 추던 사람이 아닌 만큼 부끄러운 점도 있지 않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쑥스럽지는 않았다”는 배인혁은 “모니터링 할 때는 그런 마음보다 좀 아쉬웠다. 우리가 열심히 추고 연습한 것에 비해 너무 후루룩 지나가더라”라며 웃어 보였다.

아쉬울 만도 하다. 몸무게가 무려 10kg 이상 빠질 만큼 노력을 쏟았기 때문. 그는 “‘치얼업’을 하면서 10kg 정도 살이 빠져서 그런 의미로 쓴 것 같다. 촬영 자체가 연습도 많고 몸을 쓰고 땀 흘리는 게 많았다. 한여름에 땀을 흘리니까 살이 빠지더라”라고 설명했다.

배인혁이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위키트리와 인터뷰로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인혁이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위키트리와 인터뷰로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렇듯 '치얼업'은 배우들의 노력에 힘입어 입소문을 타고 뜨거운 인기를 얻었으나, 잦은 결방으로 극 후반에는 시청률이 떨어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배인혁은 “오로지 결방 때문이라고 하기엔 핑계를 대는 것 같다. 시청률이 아쉽긴 하지만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며 “요즘은 다시 볼 수 있는 플랫폼도 많아져서 자책하거나 그런 마음은 없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결방 이슈가 다른 드라마에 비해 많았는데, 그럼에도 끝까지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감사하다”며 “흐름이 끊길 수도 있는데 끝까지 기다려 주시고, 궁금해해 주시고, 마지막까지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지현, 김현진, 장규리, 이은샘, 한수아 등 또래 배우들이 많았던 만큼 촬영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배인혁은 “내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은 또래 친구들이랑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촬영장은 분위기가 좀 달랐던 것 같다”며 “촬영장에서만 만나는 게 아니라 그 전부터 만나서 땀 흘리면서 연습하고 그런 시간이 있어서 분위기가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배인혁이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위키트리와 인터뷰로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인혁이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위키트리와 인터뷰로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러브라인 호흡을 맞춘 한지현에 대해서는 “지현 누나 캐릭터는 온오프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보면 알겠지만, 도해이 캐릭터 텐션이 좋지 않나. 지현 누나 성격도 딱 그런 것 같다. 덕분에 정우의 말랑말랑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다면 한지현과 연기하면서 실제로 설렌 적은 없었을까. 그는 “정우와 해이의 연애 과정이 일반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평소 보지 못했던 캐릭터라 새롭게 다가오는 것들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성숙한 연애 같다. 자기감정보다 상대를 생각하는 부분이 설레게 다가왔다”고 답했다.

SBS 드라마 '치얼업' 촬영 중인 배인혁 / 이하 배인혁 인스타그램
SBS 드라마 '치얼업' 촬영 중인 배인혁 / 이하 배인혁 인스타그램

배인혁은 올해 그야말로 소처럼 일했다. 지난여름에는 SBS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 출연해 풋풋한 매력을 발산했고, 최근 종영된 tvN ‘슈룹’에서는 세자 역을 맡아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또 지난달 16일 개봉된 영화 ‘동감’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쉴 틈 없이 달린 만큼 번아웃 증후군을 느낀 순간도 있었을 터. 배인혁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사실 ‘왜 오수재인가’ 후반과 ‘치얼업’ 촬영이 겹쳤다. 또 ‘치얼업’, ‘슈룹’, ‘동감’도 같은 기간에 촬영하게 됐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코로나와 날씨 영향으로 겹치게 됐다. ‘견딜 만해요’라고 말하는 건 사실 거짓말 같다”고 털어놨다.

배인혁은 tvN 드라마 '슈룹'을 통해 김혜수와 호흡을 맞췄다.
배인혁은 tvN 드라마 '슈룹'을 통해 김혜수와 호흡을 맞췄다.

올해 참여한 네 작품 중 실제 성격과 가장 가까운 캐릭터는 ‘동감’의 은성과 ‘슈룹’의 세자를 꼽았다. 그는 “둘 다 묵묵하고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뚜렷한 친구지 않나. 또 세자는 본인의 아픔을 숨기고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 아 이렇게 말하니까 자기 자랑하는 것 같은데 그런 모습들이 조금 닮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에 그에게 ‘평소 속마음을 잘 털어놓지 않는 편인가’라고 묻자 “맞다. 표현하면 마음은 가벼워질 수 있지만 해결되는 건 없으니까. 물론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일방적으로 힘들다고 털어놓는 일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배인혁은 지난달 개봉된 영화 '동감'에서 은성 역을 맡았다.
배인혁은 지난달 개봉된 영화 '동감'에서 은성 역을 맡았다.

2019년 플레이리스트 ‘러브버즈’로 데뷔한 배인혁은 조연과 단역을 거치며 3년 만에 주연급 배우로 올라섰다. 빠르게 성장한 그는 “역할이 커지는 만큼 생각이 바뀌는 건 당연한 것 같다. 흔히 말하는 연예인병 이런 게 아니라 그 위치에 맞는 생각을 해야 하는 것 같다. 저도 역할의 무게를 알고, 선배님들을 보면서 보고 배운 게 많아서 생각이 깊어지기 시작했다”며 “예전에는 현장에서 걱정이 앞섰다면 이제는 물어도 보고 대화도 나누는 여유가 조금은 생긴 것 같다”고 지난 3년을 돌이켜봤다.

배인혁에게 2022년은 도전의 해로 기록됐다. 춤추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줬고,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사극도 경험해봤다. 또 ‘동감’을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에서 자신의 얼굴을 마주했기 때문. 무엇보다 배우 데뷔를 반대했던 부모님은 이제 아들이 나오는 작품을 보고 기뻐하고 좋은 말만 해주신다고.

배인혁은 “배우 데뷔를 반대했던 부모님, 지금은 좋아하신다. 매 순간 좋은 말을 해주시고, 가끔은 따끔한 지적도 해주신다. 주변 분들이 제가 아들인지 모르고 제 이야기를 하면 엄청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 그런 게 되게 뿌듯하다. 크지는 않지만, 부모님께 용돈도 드릴 수 있다는 게 기분 좋은 일 같다”며 뿌듯해했다.

데뷔 3년 만에 주연급 스타로 발돋움한 배인혁 / 유유컴퍼니
데뷔 3년 만에 주연급 스타로 발돋움한 배인혁 / 유유컴퍼니

한결같은 애정을 보여주는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저를 원래 응원해준 팬분들도 계시겠지만, 새롭게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렇게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은데 쉽지 않다. 최대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서 꼭 인사드리고 싶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만 네 작품에 출연한 배인혁은 ‘차세대 작품요정’이란 별명을 듣고 “'또인혁'이라고 하시더라.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로 경험하고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 작품을 하면서 어려움을 느낀 적은 있어도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다”며 “2023년 목표는 따로 짜지 않았다. 다만 올해는 내 욕심 하나로 부딪히고 무식하게 해봤다면 내년에는 조금 똑똑하게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 3년 만에 대세 스타로 떠오른 배인혁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home 김하연 기자 iamh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