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인 혐오' 한국인이 세계 1위… 혐오 이유도 딴 나라와 딴판 (설문조사)

2022-12-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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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인식 81%… 미세먼지가 반중정서 불렀나
중국 연상 단어는 '코로나' '역사왜곡' '더러움' '가짜'

태극기(왼쪽)와 중국 국기. / 픽사베이
태극기(왼쪽)와 중국 국기. / 픽사베이
한국인들의 반중(反中) 정서가 전 세계에서도 가장 강한 수준이라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들이 중국에 대해선 사람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에서 중국을 가장 싫어하는 나라가 한국이란 뜻이다.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CEIAS)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진이 지난 4월 11일~6월 23일 한국 성인 남녀 1364명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인식 등을 묻는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한국인 응답자가 중국을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한 비율이 무려 81%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 외교 전문매체 디플로맷이 최근 보도했다.

디플로맷에 따르면 이 같은 수치는 조사 대상 56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반중 정서가 심한 나라는 스위스(72%), 세 번째로 심한 나라는 일본(69%)이었다. 한국인들의 반중 정서가 두 나라보다 10%포인트가량 높다는 점에서 한국인들이 중국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실감할 수 있다.

2015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비슷한 내용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조사에서 중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한국인의 비율이 37%에 그쳤다. 한국인들의 반중 정서가 최근 얼마나 심각해졌는지 알 수 있다.

디플로맷은 한국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인들의 반중 정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중국의 군사력'을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과 달리 유독 한국에서만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인들은 중국뿐 아니라 중국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유럽과 북미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와 달리 한국인들은 중국 못지않게 중국인에 대해서도 대부분(77%) 부정적이거나 매우 부정적으로 여긴다고 답했다. 한국인들은 중국에 대해선 사람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셈이다.

한국인들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중국의 기술'에도 부정적인 편이었다. 대부분 국가에서 중국 기술을 중국의 가장 긍정적인 측면으로 인식했지만 한국에서 중국 기술은 다른 어느 곳보다 부정적으로 인식됐다.

한국인들이 중국 하면 떠올리는 단어는 '코로나19'가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역사 왜곡', '더러움', '가짜', '오염'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주로 언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