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면제 받은 20대 배우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022-12-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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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기피 의심자 70여명에 20대 배우 포함됐다
병무청 신체검사서 '간질환자' 연기해 면제된 듯

글과 관련이 없는 뉴스1 자료사진.
글과 관련이 없는 뉴스1 자료사진.
병역 비리 의혹 수사가 연예계로도 번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박은혜 부장검사)가 조사 대상에 올린 병역 기피 의심자 70여명 가운데 영화·드라마에 출연한 20대 배우가 포함돼 있는 사실이 29일 확인됐다.

검찰은 뇌전증 진단 수법으로 병역을 면제 또는 감면받도록 한 병역 브로커를 수사하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유명 스포츠선수와 배우 등도 병역을 기피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프로배구 선수 조재성은 지난 28일 인스타그램에서 현역병 입영 대상이었다가 브로커를 만난 뒤 뇌전증 진단을 받고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검찰은 이번 병역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직업 군인 출신 브로커 40대 구모 씨를 지난 21일 구속기소했다. 구씨는 공유오피스에 주소지를 두고 찾아온 병역 기피 희망자들과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씨 외에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병역 상담 의뢰자를 모집하고 뇌전증 진단 수법으로 병역 면탈을 도운 브로커 김모 씨를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군 전문 행정사 출신인 구씨와 김씨가 특정 의료기관과 유착해 병역 기피 희망자들이 뇌전증 진단을 받게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간질로도 불리는 뇌전증은 뇌의 전기적 신호가 일시적으로 교란돼 나타나는 발작, 의식 소실 등의 증상이 만성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뇌 질환이다. 병역 기피 희망자들은 병역을 회피하기 위해 뇌전증 환자인 것처럼 연기했다.

SBS 뉴스에 따르면 브로커 중 구씨는 보호자라며 병원에 함께 가서 뇌전증 진단을 받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발작하는 척 연기한 뒤 119를 불러 관련 기록을 확보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를 받게 된 배우 역시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뇌전증 환자인 척 연기해 병역을 기피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