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판매 1000만개 넘긴 닭가슴살 소시지, 탄수화물 8배 많고 단백질 0.3배 적었다 (+해명)

2023-01-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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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만 200억원 넘어
당류·지방 등도 300~400%↑

지금까지 1000만 팩이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진 유명 닭가슴살 소시지의 영양 성분 함량이 거짓으로 드러나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베스틱 닭가슴살 소시지 1000만 팩 돌파 기념 이미지. /랭킹닭컴
베스틱 닭가슴살 소시지 1000만 팩 돌파 기념 이미지. /랭킹닭컴

식품 관련 거짓 정보를 고발하는 유튜버 '너구리다고'는 3일 자신의 채널에 '베스틱 소시지 영양성분 검사'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베스틱 소시지 영양성분 검사 /이하 유튜브 채널 '너구리다고'

너구리다고는 지금까지 1000만 팩이 넘게 팔리며 매출만 200억 원이 넘는 베스틱 닭가슴살 소시지의 영양 분석을 의뢰했다.

지방 대비 단백질 함량 비율이 다른 대기업 식품에 비해 말도 안 되게 높았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 해당 제품의 실제 영양분은 제품에 표시된 영양분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탄수화물은 7.9g(이하 제품 표시 1g 미만) △당류 3.7g(1g 미만) △지방 7.1g(2.1g) △포화지방 2.2g(0.7g) △단백질 19.3g(28g)로 조사됐다.

즉, 실제 탄수화물 함량은 제품 표시 값보다 최소 790%나 높았으며 당류·지방·포화지방도 300~400%가량 많았다. 반면 단백질은 표시 값 대비 31% 적었다.

유튜버 너구리다고가 의뢰한 '베스틱 닭가슴살 소시지 영양성분 조사' 결과.
유튜버 너구리다고가 의뢰한 '베스틱 닭가슴살 소시지 영양성분 조사' 결과.

이에 해당 소시지를 판매하던 랭킹닭컴은 공지를 통해 "해당 제품의 영양성분 표기 사항에 문제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 인지해 제조사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는 한편 판매를 즉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판매되는 모든 제품의 전수 조사를 1개월 이내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문제가 발견된 제품은 구매하신 고객님들께 보상안을 마련해 다시 한번 공지드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랭킹닭컴은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빠르게 조사해 개선하겠다. 다시 한번 고객님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베스틱 닭가슴살 소시지를 유통한 랭킹닭컴의 사과문. /랭킹닭컴
베스틱 닭가슴살 소시지를 유통한 랭킹닭컴의 사과문. /랭킹닭컴

랭킹닭컴 외에도 오픈마켓을 통해 해당 제품을 판매하던 대다수의 쇼핑몰도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해당 제품을 제조한 동천에프앤지 측은 위키트리에 "영양성분은 조사기관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올 수 있다"면서 "저희도 해당 식품들에 대한 영상성분 조사를 재의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