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훈련 중 사망한 이등병, 유족 가슴 치게 만든 '사실'

2023-01-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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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 한 육군 부대에서 생긴 안타까운 일
훈련 중 사망한 이등병은 사실...

혹한기 훈련 중 사망한 이등병이 코로나 격리 해제 이틀 만에 훈련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세계일보는 강원도 태백 한 육군 부대에서 혹한기 적응 훈련을 받다가 사망한 이등병 관련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사망한 A 이병은 지난 2일 코로나19에 확진됐고 일주일간 격리를 마치고 이틀 만인 지난 11일부터 훈련에 참여했다. 특히 당일 밤부터 곧바로 야외 텐트에서 숙영을 했다. A 이병은 지난해 자대 배치를 받았을 당시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 혹한기 훈련 중인 장병들. 기사와는 전혀 관련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 뉴스1
이하 혹한기 훈련 중인 장병들. 기사와는 전혀 관련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 뉴스1

앞서 A 이병은 지난 12일 추운 날씨에 적응하는 ‘내한 훈련’을 위해 연병장에 설치된 텐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벌어진 사안인 만큼, 철저하게 원인을 조사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군 당국은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했다. 범죄 등 외부요인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군 당국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정밀검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한민국 육군' 인스타그램
'대한민국 육군' 인스타그램

다만 코로나19가 완치됐다고 볼 수 없는 시점에 무리하게 훈련에 참가시킨 것이 위험성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격리가 해제됐다고 완치가 되는 것이 아니고 몸 안에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고 염증 반응도 나타나게 된다”며 “특히 추운 곳에서 훈련하게 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바이러스 활동량이 증가해 다른 독감 바이러스 등과 합병되어 증상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동계 훈련 중인 모 해병대 부대원들
동계 훈련 중인 모 해병대 부대원들

이어 “아무리 젊고 건강한 사람도 최소 2주 이상은 무리한 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가족 측은 “자대 배치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등병이 뭘 할 수 있었겠나”라며 “아파도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해당 부대 측은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병사의 건강 상태와 전입 후 어떻게 관리를 받았는지를 포함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