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역사상 처음… 경기 중 심판이 '화이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의미)

2023-01-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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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여자 축구 경기 중 나온 '화이트 카드'
축구 역사상 처음 등장… '칭찬'의 의미

주심이 경기 중 꺼내든 '화이트 카드'에 축구장을 찾은 관객들이 환호성을 터뜨렸다.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등장한 이 카드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포르투갈 여자 축구리그 스포르팅 리스본과 벤피카의 경기에서 주심이 '화이트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 이하 포르투갈 매체 'B24' 공식 트위터
지난 21일(현지 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포르투갈 여자 축구리그 스포르팅 리스본과 벤피카의 경기에서 주심이 '화이트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 이하 포르투갈 매체 'B24' 공식 트위터

영국 스포츠바이블, 더 선 등 매체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 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포르투갈 여자 축구리그 스포르팅 리스본과 벤피카의 경기가 열렸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이날 경기 중엔 선수 몸에 이상이 생기는 응급상황이 발생, 모두를 놀라게 했다.

벤피카가 3-0으로 앞선 44분쯤 양 팀 의료진은 벤치를 향해 빠르게 이동했고, 정신을 잃고 쓰러진 선수의 치료를 도왔다. 다행히 안정을 되찾으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스포르팅 리스본, 벤피카 양 팀 의료진이 응급 처치를 마치고 자기 팀 벤치로 돌아가고 있다.
스포르팅 리스본, 벤피카 양 팀 의료진이 응급 처치를 마치고 자기 팀 벤치로 돌아가고 있다.
스포르팅 리스본, 벤피카 양 팀 의료진이 응급 처치를 마치고 자기 팀 벤치로 돌아가고 있다.
스포르팅 리스본, 벤피카 양 팀 의료진이 응급 처치를 마치고 자기 팀 벤치로 돌아가고 있다.

양 팀 의료진이 응급 처치를 마치고 자기 팀 벤치로 돌아가자, 주심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바로 화이트 카드였다.

주머니에서 화이트 카드를 꺼내는 주심
주머니에서 화이트 카드를 꺼내는 주심

두 차례 연속 조용히 카드를 꺼낸 주심의 모습을 본 관중들은 환호를 내질렀다. 이 화이트 카드의 의미 때문이다.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옐로카드나 레드카드는 '경고' 목적이지만, 화이트 카드는 '칭찬'의 의미를 담고 있다. 공정한 경기를 펼친 팀을 칭찬하기 위해 생긴 화이트 카드는 스포츠 윤리 가치를 향상하잔 뜻에서 포르투갈 축구에 도입됐으나, 실제로 경기에 사용된 적은 없다.

양 팀 의료진을 가리키며 화이트 카드를 들고 있는 주심의 모습
양 팀 의료진을 가리키며 화이트 카드를 들고 있는 주심의 모습

화이트 카드가 경기 도중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바이블 측은 "주심이 리스본, 벤피카 양 팀의 스포츠 정신을 인정해 그동안 못 본 화이트 카드를 꺼내 들었다"며 뜻깊은 순간을 기념했다.

주심의 특급 칭찬에 양 팀의 축구 팬 역시 승부와 관계없이 뜨거운 환호로 응원을 더했다.

ESPN은 "주심이 화이트 카드를 뽑자 경기장 팬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며 "이날 입장 관중은 1만 5032명으로, 포르투갈 역사상 여자축구 최다 관중이었다"고 했다.

화이트 카드가 최초로 등장한 이날 경기는 벤피카가 2골을 추가로 얻으면서 최종 5-0 벤피카의 승리로 마쳤다.

유튜브, 'MRFútbol'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