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대표가 여직원에게 제안한 '술친구 알바'… 액수에 쓰러진 누리꾼들

2023-02-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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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비 고작 '시간당 3만원 + 차비'
“그냥 치근대는 거보다 더 역겹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RRice-shutterstock.com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RRice-shutterstock.com

직속 상사도 아닌 회사 대표가 여직원에게 사적으로 술친구 알바 자리를 제안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적절한 대표의 처신도 문제지만 그가 제시한 알바비가 누리꾼들의 말문을 닫게 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여자친구가 대표에게 이런 카톡을 받았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여자친구가 대표로부터 받은 카톡에 격분한 대기업 직원. / 블라인드
여자친구가 대표로부터 받은 카톡에 격분한 대기업 직원. / 블라인드
여친과 회사 대표 간 카톡 내용 / 블라인드
여친과 회사 대표 간 카톡 내용 / 블라인드

글쓴이인 남성 A씨는 "화가 나서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며 "회사 이름을 까서(오픈해) 블라인드나 다른 커뮤니티에 올리면 문제가 될까요"라고 누리꾼들에게 물었다. A씨는 여친과 여친의 직장 대표가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대표는 여친에게 "그냥 술친구로 2시간 정도 알바하는 게 부담되시려나"라고 속마음을 떠봤다. 대표라는 지위를 이용해 여직원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이다.

사례비도 책정했다. 대표가 A씨 여친에게 제시한 알바비는 시간당 3만원이었다.

그러면서 대표는 "차비까지 따로 주겠다"며 "좀 부담되겠죠?"라고 재차 확인했다.

대표의 돌발 대시에 멍해진 A씨 여친은 "네??"라고 답하며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른 여직원에게 통한 전력이 있으니 저리 들이대는 것", "그냥 치근대는 거보다 더 역겹다", "사고방식 자체가 다르네", "성희롱으로 신고해라" 등 성토하는 분위기였다.

직원에게 권력형 갑질을 한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사례 액수도 기가 막힌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시간당 3만원이 뭐냐", "업소녀도 저것보다 많이 받겠다", "회사 대표치고는", "단순 술친구를 원하는 거면 금액 제시한 게 무례하고, 그 이상을 원하는 거면 금액이 너무 쪼잔하다" 등 댓글이 이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ix and Match Studio-shutterstock.com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ix and Match Studio-shutterstock.com

직장 상사의 이런 제안도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까.

법조계는 당사자인 여직원이 제안을 거절한 이후 상사의 괴롭힘이 시작됐다면 제반 사정을 판단해 근로기준법 제76조가 금하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본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