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달 무료데이터 왕창 풀겠다는 통신3사…그런데 지금 엄청 욕먹고 있다 (ft.알뜰폰)

2023-02-16 16:58

add remove print link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 위해 내려졌다는 결정
통신 3사 발표에 대다수는 비판적 견해 보여

이동통신 3사(SKT·KT·LGU+)가 3월 한 달간 막대한 양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물가안정을 위한 고통 분담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지만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 회의를 주재한 윤석열 대통령은 "통신·금융 분야는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고 과점 형태를 유지하는 정부의 특허사업"이라며 "어려운 서민 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 노력과 함께 업계에서도 물가안정을 위한 고통 분담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뉴스1

그러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나섰다. 3월 한 달 동안 이동통신 3사가 이동전화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료 데이터를 추가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3사가 대규모 고객에게 다량의 데이터를 무료로 일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T는 만 19세 이상 3G·LTE·5G 고객에게 무료 데이터 30GB를 제공한다. KT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지 않는 19세 이상 3G·LTE·5G 고객에게 무료 데이터 30GB를 제공하기로 했다. LGU+는 모든 이동전화 고객 모두에게 가입 요금제에 포함된 기본 데이터와 동일한 양의 데이터를 무료로 추가 제공한다. '5G·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5G 스탠다드', '추가 요금 걱정 없는 데이터 69' 요금제 등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태블릿PC 등 다른 기기에서 나눠 쓸 수 있는 테더링 데이터를 기본 제공량만큼 추가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 통신 3사 자료사진 / JHVEPhoto-    shutterstock.com, JHVEPhoto-    s    hutterstock.com, Ki young-shutterstock.com
이동 통신 3사 자료사진 / JHVEPhoto- shutterstock.com, JHVEPhoto- s hutterstock.com, Ki young-shutterstock.com

네티즌들 사이에선 흡족하단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 전형적인 생색내기라는 것이다. 요금을 인하해통신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는 게 아니라면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또 이미 적지 않은 이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는 상황이라 '한 달간 무료 데이터 제공' 조치는 가계부담 완화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반응도 다수였다.

자료사진 / giggsy25-shutterstock.com
자료사진 / giggsy25-shutterstock.com

댓글창에는 "요금 비싼 무제한 쓰고 있는데 의미가 있어? 요금을 50% 할인해 주면 몰라도..."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들은 억울하네" "무제한 쓰는데? 그럼 나는?" "통신비를 깎아야지, 국민 절반 이상이 무제한 쓰는데 데이터가 무슨 의미냐" "성인 기준으로만 (무료 데이터가) 제공되는 게 더 이상하네. 무제한이 아닌 건 대부분 미성년자일 텐데. 성인이면 요금을 깎아줘야지. 누구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혜택 주는 기준을 이상하게 잡고 혜택도 참 엉성하기 그지없다" "이상한 거 하지 말고 5G나 제대로 터지게 해라" "근시안적인 대처" "요금을 할인해줘야지 무슨 데이터 제공이야" "미성년자에겐 왜 혜택을 안 주는데…. 애들은 좋아할 텐데" "배부른데 '공깃밥은 공짜니 더 드세요' 하는 느낌. 고기를 더 줘야지. 서비스 주고도 욕먹는 가게가 꼭 있지" "3월 지나고 다시 데이터 줄면 불편해서 데이터 추가하게끔 마케팅을 공짜로 하네~" "해야 할 거나 제대로" "의미 없다 참말로" 등의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이동 통신 3사(SKT·KT·LGU+)가 3월 한 달간 막대한 양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네티즌들이 남긴 반응들 / 인스타그램 댓글창
이동 통신 3사(SKT·KT·LGU+)가 3월 한 달간 막대한 양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네티즌들이 남긴 반응들 / 인스타그램 댓글창
3월 한 달간 막대한 양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는 지난 15일자 이동 통신 3사(SKT·KT·LGU+) 발표에 네티즌들이 남긴 반응들           / 이하 페이스북 댓글창
3월 한 달간 막대한 양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는 지난 15일자 이동 통신 3사(SKT·KT·LGU+) 발표에 네티즌들이 남긴 반응들 / 이하 페이스북 댓글창
3월 한 달간 막대한 양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는 지난 15일자     이동 통신 3사(SKT·KT·LGU+) 발표에 네티즌들이 남긴 반응들
3월 한 달간 막대한 양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는 지난 15일자 이동 통신 3사(SKT·KT·LGU+) 발표에 네티즌들이 남긴 반응들

과기부가 통신 3사와 함께 내놓은 해당 조치에는 허점이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이용자들은 혜택에서 제외됐다는 점이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 통신 사업자의 통신망을 빌려 독자적인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판매하는 휴대전화 서비스다.

'3월 한 달 무료 데이터 제공'은 국민 가계 부담을 덜어주려고 나온 방안임에도 1300만 명에 육박하는 알뜰폰 이용자들이 소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결과적으로 '3월 한 달 무료 데이터 제공'은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이용자 어느 한쪽의 호응도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15일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알뜰폰과 관련한 정책에 대해선 공식적인 지시사항이 나오지 않았다. 정책 담당자에게 문의해달라"라고 말했다. 해당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려고 수차례 과기부 정책 담당자에게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3일 서울 용산의 휴대전화 매장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지난해 12월 23일 서울 용산의 휴대전화 매장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