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된 SM 인수전…SM, 하이브에 추가 입장 내놨다 (전문)

2023-02-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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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입장문 전면 반박
“이수만 역외탈세 의혹 동조 내지 묵인한 것”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지분 인수에 나서면서 SM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하이브 사옥 / 이하 뉴스1
하이브 사옥 / 이하 뉴스1

앞서 하이브는 SM 대주주 겸 전직 총괄 프로듀서인 이수만의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더불어 하이브는 다음달 1일까지 SM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 지분 25%를 12만 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성수 SM 공동대표 / 연합뉴스
이성수 SM 공동대표 /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이성수 SM 공동대표가 하이브에 지분을 넘긴 이수만의 역외탈세 의혹을 1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폭로하고 나섰다.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이 국세청 감시를 피해 홍콩에 100% 개인회사인 'CTP'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SM이 해외 음반사와 계약할 때 이수만의 개인 회사 'CTP'라는 곳을 통하게 하면서 총 판매대금의 6%를 먼저 떼 가는 불공정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당초 오는 20일 컴백 예정이었던 그룹 에스파 일정이 밀린 것도 이수만이 신곡 가사에 '나무심기'를 넣도록 강요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성수는 이수만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시작이라고 강조했던 '나무심기' 운동이 사실은 해외 부동산 개발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의심했다.

SM     전직 총괄 프로듀서    이수만  / 뉴스1
SM 전직 총괄 프로듀서 이수만 / 뉴스1

같은 날 하이브는 "당사는 이수만과 관련되어 있다는 CTP에 대해 전달받은 바 없으며 SM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선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이를 종결시킬 것"이라며 "이수만이 추진하는 개인 활동이 SM과의 연계성이 없다면 관여하지 않으며, 이수만이 추진하는 ESG 활동의 세부 내용에 대해 전달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SM은 17일 "하이브가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P를 인지하고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면 이수만의 역외탈세 의혹에 동조 내지는 묵인한 것"이라며 "이를 모른 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면 이수만에게 속았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다음은 SM 공식 입장 전문

'해외판 라이크 기획'인 CTP는 실체를 숨기기 위해 SM이 아닌, 해외 레이블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였고 SM과는 거래관계가 없으므로, 하이브가 계약 종결로 해소시켜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이성수 대표이사의 성명 발표 영상에서도 CTP와 SM의 계약이 아닌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해외 레이블사와의 직접 계약에 대한 부분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하이브의 입장은 CTP의 본질적 문제인 역외탈세 의혹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하이브가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P를 인지하고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 의혹에 동조 내지는 묵인한 것이고, 이를 모른 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속았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입니다. 이 부분은 1조가 넘는 자금이 소요되는 적대적 M&A를 실사 한번 없이 졸속으로 처리한 하이브 경영진이 주주, 관계기관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께 설명할 부분입니다.

또한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발표하는 공식입장에서 <방시혁 의장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올해 초 선포한 'Humanity and Sustainability' 캠페인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당시 일련의 사태로 칩거하며 고심 중이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지속 가능한 K-POP의 영향력 활용을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는 이수만 선생님께서 추진해 오신 메타버스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 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방시혁 의장 스스로 깊이 공감했다는 캠페인의 세부 내용에 대해 전달받은 것이 없다는 입장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home 신아람 기자 aaa121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