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지금 괴롭다...관광객 수 주는데 항공권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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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편도 항공권 최고 19만원까지 올라
여행업계 “제주 식비 바가지 상흔에 여행 기피 심각”
특판으로 한때 1만원까지 했던 제주 편도 항공권 값이 최고 19만원까지 올랐다.
연일 매진 행렬에 표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지난달 제주 기점 국내선 탑승률은 91.1%였다. 이달 탑승률은 이와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 여행객 수가 갑자기 늘어난 걸까? 아니다. 여행객 수는 되레 줄었다.

같은 값이라면, 여행 경비가 비싼 제주 대신 차라리 일본이나 동남아 등 해외 여행을 가겠다는 여행객들이 많아진 탓이다.
최근 들어 제주 행 티켓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이렇게 된 원인은 항공사들이 국제 노선을 늘리려고, 제주도를 오가던 항공기들을 죄다 빼버렸기 때문이다.
제주 하늘길이 줄다 보니, 이용객이 감소해도 표가 연일 매진되는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제주 도착 기준 국내선은 6400여 편으로 2021년과 비교해 12% 줄었다.
2월에는 1월 대비 500편이 더 줄었다.

제주공항 이용객 수는 작년 5월 276만 8385명에서 올해 1월 231만 3747명까지 감소했다.
각각 성수기와 비수기를 집계한 것이라고 해도 월 이용객 수가 45만 명 이상 차이 나는 건 심상치 않은 일이다.
반면 지난달 국제선 운항 편수는 총 4793편으로 전년 동기의 48편보다 무려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
항공기 운항이 증가하면서 월 이용객 수도 4089명에서 81만 1700명으로 1만 9750% 폭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주도는 울상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제주도 숙박비와 렌트카 비용은 많이 낮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제주도 식당 등 현지 물가에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도 관광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행객 감소로 위기감이 크다"면서 "하지만 각자 도생하는 업계 생리 상 서로 의견을 모아 가격할인에 나서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행객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부분은 체류하는 동안 식비 부담이 얼마냐 하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 부분이 취약하다"고 말했다.

여행 관련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에서도 ‘장기 체류할수록 제주보다 일본·동남아가 이득’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제주는 다른 국내 여행지와 견줄 때도 소비자들의 선택지 밖으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연초에 동남아 관광을 다녀왔다는 한 여행객은 “제주가 다시 환심을 사려면 식당과 호텔의 바가지 상술을 떨쳐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