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 과외'가 등장했다… 가르치는 내용이 이렇게 상당히 구체적이다
2023-02-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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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성교육을 위해 전문 업체 찾아
학교에서 '성교육'하면 민원 들어와
성교육까지 사교육을 받는 시대가 왔다.

최근 학부모 사이에서 자녀의 성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이 유해 콘텐츠를 접하는 시기가 빨라졌고 성희롱이나 성폭력, 디지털 성범죄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성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유튜브나 인터넷 방송 등으로 접하게 되는 성 관련 이야기는 아이들이 잘못된 성적 가치관을 갖게 한다.
하지만 학교 등 공교육에서는 여전히 '정자와 난자가 만난다'는 등의 형식적인 이야기만 해 충분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입장이다.
이에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성 관련 지식에 맞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성교육 전문 업체를 찾고 있다.
업체의 성교육은 비슷한 나이로 6명 이내의 그룹을 만들면 강사가 방문해 교육하는 그룹 과외 형식으로 진행된다.
강사는 학생들의 연령에 따라 '연애할 때 스킨십에서 주의할 점', '성관계와 피임법' 등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준다. 또 디지털 성폭력과 성 착취물 등 최근 문제가 되는 성범죄에 대한 예방법 등도 안내한다.
업체 관계자는 자칫 부끄러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이 가르치기 때문에 아이들은 부담 없이 질문하며 올바른 성 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교육 과외를 받은 학생들은 "성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받았던 성교육과는 달리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다", "올바른 연애란 무엇인지 알게 됐다",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성교육까지 사교육에 맡겨야 하는 현실에 네티즌들은 안타깝지만, 이해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교에서 성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다루면 일부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기 때문이다.
자신이 교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한 후에 학부모에게 성희롱 민원이 들어왔는데 자신을 보호해주는 제도는 없었다며 모든 걸 선생님이 감수하고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학교에서 성교육했더니 성희롱으로 신고당했다.", "학생들에게 콘돔 사용법을 알려주는 게 미성년자 성관계를 부추기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어봤다.", "양성평등 교육 영상 하나 트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등의 사례를 이야기하며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