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인 사건, 이 비극은 '20만 유튜버' 의붓오빠로부터 시작됐다

2023-03-01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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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니, '용인 일가족 살인 사건' 피해자 유족이라고 밝혀
온도니 “막냇동생이 태어나면서 관심이 쏠리자 살해했다고 생각”

유튜브 '”불안해도 괜찮아“ 온도니쌤'
유튜브 '”불안해도 괜찮아“ 온도니쌤'

'용인 일가족 살인 사건'의 피해자라고 밝힌 유튜버 온도니, 이 비극은 그의 의붓오빠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던 '용인 일가족 살인 사건'은 온도니의 의붓오빠인 범인 김성관(당시 36세)이 친모 이 모 씨(당시 55세)와 계부 전 모 씨(당시 57세, 온도니 친부), 이부동생 전 모 군(당시 14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다.

이하 '용인 일가족 살인 사건' 범인 김성관 / 이하 뉴스1
이하 '용인 일가족 살인 사건' 범인 김성관 / 이하 뉴스1

김성관은 온 가족을 살해한 후 친모 계좌에서 1억 1800만 원을 인출해 아내 정 모 씨(당시 33세)와 딸 2명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다. 그러다 지난 2015년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절도 사건으로 징역 2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도중 국내로 강제 송환돼 구속됐다.

이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결정위원회를 열어 김성관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그는 1심과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고를 포기, 형이 확정됐다. 아내 정 씨는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김성관의 심리를 분석한 프로파일러는 "어머니에게 범행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원망이 공존했다. 이게 충족되지 않아 서러움이 생기고 그 서러움이 원망으로 변해 범죄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도니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용인 일가족 살인 사건'의 피해자라고 밝히면서 김성관의 범행 동기에 대해 "(이부동생에 대한) 질투심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이어 "어머니의 사랑과 지원을 받다가 막내가 태어나자 경제적 지원과 관심이 동생에게 쏠리게 됐다"며 "의붓오빠는 성인이고 가정을 이루고 있어 스스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는데 계속해서 어머니에게 돈을 요구했다. 이를 거절하고 동생만 챙기자 살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아빠가 억울하고 잔인하게 돌아가셨는데 온전히 슬퍼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게 아쉽고 아빠에게 죄송했다"며 "'내가 유명해져서 국민청원으로 제대로 된 형벌을 받을 수 있다면 아빠의 억울함이 해소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어디서 말도 못 하고 마음에 품고 있다 보니 치유가 되는 게 아니라 곪아서 터지기 직전이었다. 세상에 비밀은 없고 비밀이 있으면 병이 생긴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옆에서 응원해 주고 우울증이라는 긴 터널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빠져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home 구하나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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