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세 주부 “10대 아이돌 멤버와 데이트하고 '2400만 원' 뜯겼다”

2023-03-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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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돌이라 믿었는데…” 한 주부가 지하돌에 2400만 원 뜯긴 사연
한국 아이돌 행세하던 10대 남성에 속은 44세 주부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theshots.co, Shutterstock.com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theshots.co, Shutterstock.com

K-팝 아이돌 행세를 하던 남성에게 속아 재산을 탕진한 주부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일본 여성 A씨(44)다. 도쿄에서 남편, 딸과 함께 살고 있는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콘텐츠를 접하게 됐다. 그중에서도 K-팝 아이돌 문화에 매료됐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도쿄 한인타운 신오쿠보에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하는 지하 아이돌 멤버 B군(19)을 만나게 됐다. B군은 A씨에게 공연 전단지를 건네며 "공연 보러 오세요"라는 한국말로 호객 행위를 했다.

이후 A씨는 매주 신오쿠보에서 B군의 공연 티켓을 구매하는데 큰 금액을 지불했다. 또 다른 팬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각종 선물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그렇게 쓴 금액은 250만 엔(한화 약 2400만 원)에 달했다. 그 결과 A씨는 6개월 만에 B군과 데이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그러나 데이트 장소는 황당함, 그 자체였다. B군은 A씨를 피부과로 데려갔다. 자신이 받은 시술 비용을 지불하게 하기 위한 것. 설상가상으로 이 과정에서 B군이 한국인이 아닌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일본인이라는 사실도 들통났다.

이에 분노한 A씨는 B군과의 모든 연락을 끊었다. A씨는 현지 매체에 해당 사연을 전하며 "한국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 자신이 바보 같았다"며 "이런 수법으로 돈을 쓰게 하는 사람들을 모두 적발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지하 아이돌(지하돌)은 언론이나 방송 등 대중 매체를 통해 데뷔하지 않은 아이돌을 말한다. 주로 길거리나 소규모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거나 CD를 직접 제작해 판매한다. 현재 일본에는 1만 명이 넘는 지하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offkein.pro,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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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구하나 기자 h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