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직업 속여 파혼한 전 여친이... 저를 '준강간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2023-03-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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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에 게재돼 주목받은 게시글
누리꾼 “끝까지 맞서 싸우시라”

한 직장인이 학력, 직업을 속여 파혼한 전 여자친구에게 성범죄 고소를 당했다고 토로했다.

상기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 영화 '타짜' 스틸컷, mstudio-shutterstock.com
상기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 영화 '타짜' 스틸컷, mstudio-shutterstock.com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선배님들 조만간에 혹시 본인상 뜨면 저인 줄 아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블라인드에 게재된 게시글 / 이하 블라인드
블라인드에 게재된 게시글 / 이하 블라인드

이날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3년 만나고 결혼할 뻔했던 전 여친이 대학 학벌(본교 X)과 직업(정규직 X) 속인 거 알고 작년에 파혼했다"며 "근데 뜬금없이 두 달 전에 저를 준강간 혐의로 고소했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애초에 둘 다 술 마시는 걸 크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여태 생각해봐도 맥주 2~3잔이나 와인 1~2잔 마신 게 전부일 텐데 이게 심신상실로 인한 항거불능이라니..."라며 좌절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일단 변호사 선임해서 고소장 내용 확인하고 주장하는 날짜 전후로 카카오톡 메시지 훑어보니 싸우기는커녕 너무 사이가 좋은 데다가 다음 날 점심때 저한테 애칭과 하트 이모티콘을 보낸 이력도 있다"며 "포렌식 돌려봤더니 해당 날짜 다다음날 점심때 찍은 커플 사진도 확보했다"고 알렸다.

다만 A씨는 "정황 증거가 확실한데 문제는 몇 년 전이라 당연히 그곳이 어디였는지 모르고 그 때문에 CCTV도 없다는 점"이라며 "억울해 미치겠는데 선임한 변호사 말로는 지금 증거만으로 불송치 가능성이 꽤 높으나 혹시나 운 없이 정식 재판까지 가면 무죄나 징역, 집유(뒤늦게 합의 시)인 극단 케이스라 리스크가 크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A씨는 "변호사가 '돈으로 털어버리고 인생 망할 확률 0%로 만들자'고 하더라. 쉽게 말해 변호사가 정황증거 전 여친한테 우리가 선 제시하고 돈 3000만 원 정도로 합의하고 안전하게 기소유예 받자는 시나리오"라며 "사실상 제가 작년에 회사에서 번 돈 그대로 가져다 바치는 대신 심적 안정감을 찾으라는 소리"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근데 오늘 변호사한테 연락이 왔다"며 "전 여친도 변호사 붙었는데 그쪽 변호사가 합의금 8000만 원이 아니면 합의를 안 한다고 한다"고 알려와 경악을 더했다.

이에 대해 A씨는 "하, 사기 결혼 시도에다가 허위 고소도 열 받는 상황에 3000만 원도 억울해서 돌아버리겠는데 잘못한 것도 없이 8000만 원을 내놓으라니..."라며 "그냥 블라인드랑 각종 커뮤니티에 고소장 내용 포함해서 신상 정보랑 카톡 대화 캡처랑 커플 사진 찍은 일자, 시간 다 올려서 제 억울함 밝히고 어디 뛰어내릴까 진지하게 생각 중"이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게시글에 대한 댓글
게시글에 대한 댓글

해당 게시글에 다른 직장인들은 "왜 니가 뛰어내려? 바보야?", "정신 차려, X마", "죽을 각오로 끝까지 싸우시죠, 힘내세요. 파이팅", "1. 여자의 눈물, 2. 일관된 진술, 1+2= 실형", "여자 영악하네... 공기업은 재판까지 가면 페널티 있지 않음?", "유죄 안 나올 확률이 높은 거 같긴 한데 일단 첫 고소당해보면 정상 판단하기 어렵지..." 등의 댓글을 남겼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