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최고가인 110억에 팔린 이 아파트, '30대 영국인'이 샀다

2023-04-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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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서 비싸게 팔린 아파트 톱10
재건축 단지에다 대형 평수라는 공통점

서울 부동산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고, 차갑게 식었던 청약시장도 온기가 돌고 있다. 올 1분기 신고가를 경신하며 높은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1분기 서울 지역 거래가 상위 10개 아파트를 살펴보자.

올해 첫 100억 거래 '한남더힐'

한남더힐아파트 / 네이버 거리뷰
한남더힐아파트 / 네이버 거리뷰

1분기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이었다. 전용면적 240㎡(5층)가 지난달 110억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올해 들어 전국에서 100억원이 넘는 첫 거래이기도 하다. 2021년 5월 이뤄진 직전 거래 금액(77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2년 새 32억원이 튀었다.

뉴스1에 따르면 새 주인인 매수자는 1984년생의 30대 영국인 자산가다.

그는 구매 대금 11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지불했다. 통상 소유권 이전 등기는 매매 계약 체결 후 3개월 이내에 이뤄지는데, 이 거래는 2주 만에 절차가 완료됐다.

집을 판 매도자는 이 주택을 2018년7월 59억5000만원에 샀는데, 5년여 만에 약 50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기고 되팔았다.

한남더힐은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이 2011년 옛 단국대 부지에 32개 동, 600가구 규모로 조성한 단지다. 지하 2층 및 지상 3~12층 전용 87㎡~332㎡로 이뤄진 한강 조망권 고급단지로 꼽힌다.

반포주공1단지아파트 / 뉴스1
반포주공1단지아파트 / 뉴스1

최고가 2위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로, 전용 140㎡'(1층)가 67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기록했던 신고가인 73억원(3층)보다 6억원가량 떨어졌지만, 직전 거래가인 66억원(2022년 12월)보다는 1억원이 올랐다. 1973년 준공된 반포주공1단지는 한강 변에 있는 데다 재건축을 앞두고 있어 주목받는다.

압구정현대7차아파트 / 네이버 거리뷰
압구정현대7차아파트 / 네이버 거리뷰

3위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7차' 전용 196㎡'(6층)로, 2021년 2월 직전 거래가(54억5000만원·7층)보다 7억5000만원 상승한 62억원에 팔렸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중에서도 '7차'는 대형 면적으로 구성돼 있어 압구정 재건축 대장주 단지로 꼽힌다.

강남 외 중구에도 고가 거래가…

서울 최고가 거래 아파트 4위는 2개 단지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우선 2위와 같은 반포주공1단지다. 전용 140㎡'(4층)가 59억원에 거래됐다. 2위와 비슷한 평형임에도 매매 금액이 8억원이나 차이가 나는 점에서 미뤄 사정이 있는 급매물로 보인다.

공동 4위 다른 한 곳은 중구 장충동 1가에 있는 '상지리츠빌장충동카일룸'으로 전용 244㎡'(4층)가 59억원에 매매됐다. 단지가 들어선 장충동은 삼성그룹 일가가 많이 살고 있어 강남, 용산 못지않은 부촌이다. 상지리츠빌장충동카일룸은 단 19세대만 거주해 프라이빗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데다 100평 이상의 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희소성이 높다는 평가다.

비싼 아파트 6위도 2개 단지 공동이다. 모두 압구정동에 있다. '신현대'(12차) 전용 182㎡(13층)과 '현대 6차' 전용 157㎡(4층)로 각각 58억원에 거래됐다.

최고가 8~10위는 모두 강남권에 위치한다.

반포자이아파트 / 네이버 거리뷰
반포자이아파트 / 네이버 거리뷰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194㎡(17층)가 지난 2월 53억원에 팔려 8위에 랭크됐다. 총 3414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교통, 학군, 생활편의 시설 등이 뛰어나다.

9위는 49억9000만원에 거래된 압구정 현대 7차 전용 157㎡(11층)다. 마지막 10위는 역시 반포주공1단지로 전용 108㎡(4층)가 49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최고가 거래 매물들의 공통점은

1분기 최고가 아파트 톱10을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1위 한남더힐과 4위 상지리츠빌장충동카일룸을 뺀 나머지 8곳이 강남구와 서초구에 집중돼 있다. 강남구에선 압구정동 아파트들이, 서초구에선 반포동 아파트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특히 강남권 단지들은 반포자이를 제외하곤 모두 재건축 단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실거주도 실거주이지만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고가의 거래가 가능했다.

또한 10곳 중 10위의 반포주공1단지를 빼고 모두 전용 150㎡가 넘는 대형 평수가 포진했다. 서울에서 대형 평형 아파트가 희소한 까닭도 있지만 수요자들이 현금 부자들이기에 금리 상승, 경기 침체, 대출 규제 등과 무관하게 자금 조달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