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튀라고?”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 침묵 깨고 입 열었다

2023-04-1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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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한국인 최초로 우주로 날아간 이소연 박사
“남편도 '뭘 먹튀했냐'고 물어... 오해받아 서운한 마음”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먹튀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소연 박사는 지난 18일 방송된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근황을 밝혔다. 그는 최근 에세이집 '우주에서 기다릴게'를 출간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2019년 4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주 산업의 현재와 전망'을 주재로 강연하기 위해 태극 문양이 새겨진 복장을 착용했다. / 뉴스1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2019년 4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주 산업의 현재와 전망'을 주재로 강연하기 위해 태극 문양이 새겨진 복장을 착용했다. / 뉴스1

이 박사는 "책을 써야 한다는 생각은 계속하고 있었고, 강연할 때마다 많은 분들이 이 내용을 책으로 써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며 "비행 직후에는 물리적으로, 마음적(심적)으로 여유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08년 4월 약 3만 6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 최초 우주인' 타이틀을 갖게 된 이후의 삶에 대해 조심스럽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 박사는 "(당시 우주인 자격 요건 확인 후) 지원할 때는 '그저 우주에 가서 실험하고 오는 과학자'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돌아와서 보니 '우주인' 수식어와 함께 저에게 다른 롤들과 기대들이 있더라. 그때 제 나이가 스물아홉 살이었다"고 토로했다.

'먹튀 논란'에 대해서는 "내가 일반인이라면 충분히 (우주 방문 이후 행보에 대해) 오해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잘 알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쓴 분들한테는 서운하고 안타깝다"며 답답해했다.

이소연 박사는 우주 방문 이후 2012년 소속 기관이었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휴직, 미국 유학행을 선택했다. 2013년에는 재미교포 검안사와 결혼해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고 2014년에는 완전히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퇴사했다. 이 박사의 이런 행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세금으로 우주 갔다 오더니 책임감도 없다", "계속 우주인 타이틀을 갈고 닦으면서 연구에 매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남편도 '먹튀'라는 단어에 '나한테 이야기 안 한 뭔가가 있냐'고 물어볼 정도"라고 표현하며 일련의 오해에 당황스러웠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2019년 4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주 산업의 현재와 전망'을 주재로 강연하기 위해 태극 문양이 새겨진 복장을 착용했다. / 뉴스1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2019년 4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주 산업의 현재와 전망'을 주재로 강연하기 위해 태극 문양이 새겨진 복장을 착용했다. / 뉴스1

이 박사는 앞으로의 한국 우주 산업의 미래에 대해 "친구들이 꿈을 펼 수 있는 바탕만 잘 만들어지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me 김유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