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초 커뮤니티, 신동엽 하차 '선동'에... 강하게 비판한 문화평론가 (+내용)
2023-05-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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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성+인물' 공개→빗발친 신동엽 하차 요구ing
문화평론가 “다른 프로그램을 하차하라고 하는 것은”
여초 커뮤니티 회원들이 방송인 신동엽의 SBS 'TV 동물농장' 하차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김성수 문화평론가가 일침을 날렸다.
앞서 지난달 25일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토크쇼 '성+인물'을 공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MC인 신동엽, 성시경이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로 공개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다만 해당 프로그램이 공개되자 각종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는 게시글이 속출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여초 커뮤니티로 불리는 '여성시대'에서는 신동엽이 MC를 맡은 프로그램 홈페이지 링크와 함께 '선동'을 유도하는 게시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커뮤니티 회원들은 "귀찮아도 이왕이면 가입 한번 해둬라. 한X들 빻은 짓 많이 해서 방송사에 항의 글 쓸 일 꼭 생긴다", "신동엽 늘 별로. 어느 순간부터 여론 좋아지는 거 좀 이해 안 갔다. 가장 대중적으로 제일 선정적인 거 항상 첫 번째로 하는 느낌", "쓰러 간다", "다른 프로그램도… 저녁 시간대라 가족끼리 많이 볼 텐데", "근데 동물농장에 신동엽 굳이 있을 필요도 없음. 하차했으면", "동물농장이랑 놀토로 이미지 중화했었지, 이번 그 저질 프로는 선 넘었다. 본인 위치면 정도를 알아야 할 거 아니냐고", "솔직히 신동엽 진심으로 여기서 하는 것도 없는데 쟤 출연료로 동물농장에서 유기 동물들 지원했으면"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후 실제 'TV 동물농장'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는 신동엽의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커뮤니티 회원들이 나서서 작성한 하차 요구 게시글에는 "신동엽 씨 본인이 출연한 프로그램 자녀와 부모님 앞에서 같이 보고 감상할 수 있나요? 부끄럽지도 않냐", "MC 격을 다시 고려해 달라", "그릇된 음지 문화를 즐기실 건지 공중파에서 올바른 양지 문화를 즐기실 건지 선택해라", "온 국민이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의 상징과도 같은 MC가 그런 말도 안 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니" 등의 의견이 포함됐다.
특정 커뮤니티 회원들의 하차 요구가 이어지자 문화평론가 김성수는 이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일갈했다.
그는 "신동엽에게 다른 프로그램을 하차하라고 하는 것은 살인자를 연기한 배우가 어린이 프로그램에 부적절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식의 억지"라며 "이런 식으로 기준을 세우다 보면 성인군자만 방송에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SNL에서도 수위 높은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SNL'은 되고 '성+인물'은 안되는 이유도 설명이 안 된다”며 "논란의 여지가 있는 상황도 분명히 있겠지만 (한국 시청자들이) '성' 자체에 너무 보수적"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에 대한 개방적인 생각이 자리 잡았다면 논란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이 문화적으로 낙후된 상황인 것 같다. 이러한 논란이 터지고 나면 '미디어 교육'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성+인물'은 '마녀사냥', '효리네 민박' 등을 연출한 정효민 PD가 연출한 작품으로 그는 "'성'은 세계인의 공통 관심사이면서도 문화에 따른 큰 차이를 보는 소재이기에 우리와 다른 이야기, 때론 비슷한 이야기들을 섬세하게 다뤄보고자 했다"고 프로그램 기획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