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기간만 62년... 카카오톡 이모티콘 만든 '82세' 할머니 정체
2023-06-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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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카카오톡 이모티콘 작가
1961년 데뷔한 원조 만화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을 출시한 82세 할머니의 정체가 재조명됐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지난해 유튜브 '크랩'에 '활동 기간만 62년ㄷㄷ 카톡 임티 최고령 작가님 인터뷰해 봄|크랩'이라는 이름으로 게재된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영상에는 "최근 화제가 된 이모티콘이 있다"며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체에 사랑스러운 캐릭터지만, 표현이 살짝 예스럽기도 하고 감성도 어딘가 젊은 작가 같진 않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 해당 이모티콘은 여든 살 '원로 만화가'가 그린 것으로 알려져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장은주 작가는 자신에 대해 "1961년에 데뷔했다"며 "1941년생"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이모티콘을 출시한 이유에 대해 "카카오톡을 하면서 이모티콘을 많이 썼는데, 재미있었다"며 "조그마한 그림들이 너무 귀엽고 예뻐서, 여러 가지 상황을 담을 수 있고 또 전할 수도 있고 해서 그걸 시도하게 됐다"고 답했다.
다만 장 작가는 "처음에는 많이 어려웠다. 맨 처음엔 고양이로 했었는데 미승인이 됐고 그 이후에도 해보고 열심히 하다 보니까 첫 작품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작 과정에 대해 "처음에 노트에다가 칸을 만들고 스케치를 했다. 작은 그림으로 스케치를 하고 그걸 완벽하게 그린 다음에 그걸 스캔해서 디지털로 다시 작업을 한다"고 알렸다.
특히 장은주 작가는 "디자인 프로그램은 어떻게 배우셨냐"는 질문에 "독학으로 했다. 디자인 프로그램 책을 하나 사서 프로그램 툴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가지고 (체험판으로) 한 달을 쓰는 것"이라며 "그래서 그걸로 시도를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더 했다.
이에 대해 "처음에는 생소했었다. (태블릿) 화면이 종이보다 미끌미끌하고 굉장히 힘들었는데 이제는 익숙해져 가고 있다"며 "돋보기 끼고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나아가 장은주 작가는 "빨리 변하는 세상이 야속하진 않느냐"는 질문에 "뭐가 야속하냐, 신기하지. 야속한 게 아니라 재밌다. '저런 일도 있네, 저건 나 또 배워봐야 돼' 이렇게 생각한다"고 답해 감탄을 유발했다.
장 작가는 자신이 출시한 이모티콘 캐릭터에 대해 "리라(주인공)는 굉장히 조그맣고 귀여운 통통한 아기다. 다섯 살이라고 작정을 하고 그린 건데, 귀염 독차지하고 자란 손녀딸 뭐 그런 아기"라며 "따로 혼자 사는 따님들이 많지 않느냐. 그 딸이 엄마한테 해주고 싶은 말, 그런 걸 스토리로 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모티콘 제작 애로 사항에 대해 "옛날 그림 같은 경우 쌍꺼풀도 졌고 속눈썹이 길다. 그걸 이모티콘에 담기 되게 힘들었다. 잘못하면 그 선이 뭉개질 수도 있다"며 "근데 이모티콘은 작게 축소해서 보기 때문에 거의 다 굵게 그린다. 작으면서도 눈에 확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적응하기까지 한 1년 정도가 걸렸다"고 설명했다.

장은주 작가는 "저는 그림을 안 그리고 있으면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한 것 같다. 밥을 안 먹었다든가 뭐 반찬을 안 했다든가 이런 게 아니고 그림 안 그린 날이 아무것도 안 한 날"이라고 답해 남다른 작가정신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