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청년희망적금, 1년 만에 68만명 해지... 윤석열 정부 청년도약계좌도 불똥
2023-06-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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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가입자는 290만명 육박
청년도약계좌 유지 방안 모색
연 최고 이자가 10%대인 '청년희망적금' 중도 해지자가 7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나빠지며 가입자 4명 중 1명 꼴로 적금을 해지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2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청년희망적금 운영 현황'에 따르면 상품이 출시된 지난해 2월 당시 최초 가입자는 289만5546명이었으나, 지난 5월 말 기준 중도 해지자 수는 68만4878명(23.7%)으로 집계됐다.
납입 금액대별로 보면 '10만원 미만'이 49.2%로 가장 높았다. 이어 △'10만원 이상~20만원 미만' 48.1% △'20만원 이상~30만원 미만' 43.9% △30만원 이상~40만원 미만 40.3% 등이 뒤를 이었다.
납입 한도인 50만원을 꽉 채워 납입한 청년들의 중도 해지율은 14.8%로, 다른 금액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청년희망적금은 연 급여 3600만원 이하 만 19~34세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고자 문재인 정부에서 출시한 정책 금융 상품이다. 만기 2년 동안 매달 50만원 한도로 납입할 경우 정부 지원금(저축 장려금)까지 합쳐 연 10% 안팎의 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출시 당시엔 은행 앱이 먹통이 될 정도로 가입 신청이 폭주했다. 정부는 가입자 규모를 38만명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론 30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가 몰렸다.
전문가들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지출 변수에 중도 해지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최대 36만원의 정부 지원금이 만기 시 한꺼번에 지급되는 구조라 이자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측면도 한몫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청년희망적금과 비슷한 의도로 최근 출시한 '청년도약계좌'의 중도 해지 방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 중 하나로, 5년간 매달 70만원 한도로 적금하면 지원금(월 최대 2만4000원) 등을 더해 5000만원가량의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강민국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청년도약계좌는 청년희망적금 문제를 반면교사 삼아 수시로 상품을 점검해 생활·주거 안정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의 실질적 중장기 자산 형성을 도울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