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잘해준 상사 부친상, 거제도라 왕복 10시간인데 꼭 가야 하나” 글, 반응 폭발

2023-07-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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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구디역인데 장례식장은 거제도...”
“퇴근 후 바로 갔다 와도 출근 생각하면...”

왕복 10시간(자동차 기준)가량 걸리는 거리의 직장 상사 부친상에 참석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회사원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장례식장 조문실 (참고 사진) /BYUNGSUK KO-shutterstock.com
장례식장 조문실 (참고 사진) /BYUNGSUK KO-shutterstock.com

누리꾼 A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직장 상사 부친상, 꼭 가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회사가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이고 상사 부친 장례식장은 거제도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퇴근하고 바로 갔다 집에 와도 새벽 3시 정도 될 거 같은데, 안 가자니 마음이 불편하다. 그렇다고 가자니 너무 멀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토로했다.

A씨는 "상사는 앞으로 계속 볼 사이고 날 잘 챙겨주셨다. 내일이 주말이면 무조건 갈 텐데, 출근 생각하면 힘들 것 같다. 그래도 퇴근하고 가는 게 맞을까"라며 다른 이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거제도 전경 /Happy Lyrics-shutterstock.com
거제도 전경 /Happy Lyrics-shutterstock.com

네이버 지도 기준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거제도까지 자동차로 이동 시 편도 4시간 57분이 걸린다. 대중교통 이용 시엔 최소 8시간 이상 소요된다.

해당 사연을 접한 과반수 누리꾼은 앞으로 계속 볼 사이고 잘 챙겨주신 분이면 가는 게 도리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들은 "경사는 안 챙겨도 조사는 챙기시는 게..." "고민할 정도면 다녀오시는 게 맞는다고 봅니다. 안 가면 스스로 마음이 불편해져요" "하루 피곤한 게 나을 듯합니다. 장례 지나고 나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습니다" "전 좋아하는 분이면 고민하지 않고 갑니다" "다른 동료랑 얘기해서 같이 갔다 오는 게 좋을 듯"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경조사 챙기는 거 시간 지나고 나면 아무 의미 없더라" "왕복 10시간이면 안 가도 되지. 조의금만 드려" "부산도 아니고 거제도인데 무조건 가라는 사람들이 오히려 대단하네" 등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