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괴롭혔으면…” 20년 된 소아과가 하루아침에 폐과한 이유, 다들 분노했다

2023-07-0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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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에펨코리아 등 퍼진 안타까운 사연
네티즌들 방송 출연한 병원이라고 주장하기도

어느 소아청소년과의 폐업 안내문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SNS로 퍼지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onika Wisniewsk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onika Wisniewska-shutterstock.com

6일 트위터, 에펨코리아 등 각종 SNS·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느 소아청소년과 폐업 안내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한 소아청소년과의 폐업 안내문 사진이 담겨 있다. 안내문에서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한 보호자의 악성·허위 민원으로 인해 다음 달 폐과한다고 밝혔다.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보호자 때문에 20년 만에 폐과한다는 어느 소아과의 안내문 / 트위터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보호자 때문에 20년 만에 폐과한다는 어느 소아과의 안내문 / 트위터

그는 "꽃 같은 아이들과 함께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살아온 지난 20여 년, 제겐 행운이자 기쁨이었다. 하지만 어느 보호자의 악성·허위 민원으로 인해 2023년 8월 5일 폐과함을 알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 병원에서 낫지 않고 피부가 붓고 고름, 진물이 나와 엄마 손에 끌려왔던 4살 아이. 2번째 방문에서는 보호자가 많이 좋아졌다고 할 정도로 나아졌다. 하지만 보호자는 간호사 서비스 불충분을 운운하며 허위·악성 민원을 제기했다. 환자가 아닌 이런 보호자를 위한 의료행위는 더 이상 하기 힘들다 생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보호자가 아닌 아픈 환자 진료에 더욱 성의정심, 제 진심을 다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의원은 폐과하고 (만성) 통증과 내과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로 살아가겠다"라며 "더 이상 소아청소년 전문의로 활동하지 않아도 될 용기를 준 보호자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BELL KA PANG-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BELL KA PANG-shutterstock.com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제일 소름 돋는 건 저 보호자는 저걸 보면서 뿌듯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내가 20년 차 의사도 문 닫게 만든 사람이야'라고 할 거다", "내가 의사여도 소아과는 절대 안 할 듯. 부모들한테 시달릴 거 생각하면 끔찍하다", "훌륭하신 분 같은데 안 됐다", "악성 민원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정비 진짜 시급하다", "얼마나 괴롭혔으면…", "이런 게 진짜 사적 제제가 필요한 부분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해당 병원이 채널A 예능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생고기만 먹던 금쪽이를 치료한 병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안내문에 적힌 병원 이름과 금쪽이를 치료한 병원 이름이 같았기 때문이다.

해당 회차에서 금쪽이는 소등골, 생고기만 먹는 특이 식성으로 오은영 박사의 설루션을 통해 치료받았다. 이후 금쪽이는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거주하는 지역의 한 소아청소년과에 방문해 검사받았다.

하지만 안내문 속 병원은 금쪽이를 치료한 병원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폐과하는 병원은 광주 광산구에 있는 동명의 병원으로 밝혀졌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