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머니] "연이은 기내 소동.." 국토교통부, 비상구 좌석 우선 판매 제도 도입한다

2023-07-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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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항공기 비상구 소동에 '비상구 좌석 우선 판매' 도입
소방관, 경찰 등의 승객 대상... 비행 1시간 30분 전까지 적용

지난 5월에 있었던 아시아나 항공기 비상구 강제 개방에 이어, 제주항공에서 또 다시 벌어졌던 비상구 개방 소동. 연이은 항공기 비상구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비상구 좌석 우선 판매’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자칫하면 대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두 차례의 항공기 비상구 개방 소동. 짧은 간격으로 연달아 벌어진 사고였기에, 아시아나와 제주항공뿐 아니라 다른 항공사들도 비상구 좌석 판매 방식을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었다.

네이버 카페 '세부 100배 즐기기' 게시물 캡쳐
네이버 카페 '세부 100배 즐기기' 게시물 캡쳐

유사한 사고가 또 발생하는 것이 아닐지 불안에 떠는 승객들이 많아지자, 국토교통부에서는 ‘비상구 좌석 우선 판매’ 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오는 31일부터 전면 도입되는 이 제도는 국내 항공기 38대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총 94개의 비상구 옆 좌석들이 우선 판매되며, 승무원 좌석과 거리가 떨어져 비상 상황 시 빠르게 대처하기 어려운 자리로 구성됐다.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 제공

제도 시행 이후부터는 해당 항공기의 비상구 좌석을 소방관과 경찰, 군인 등이 먼저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항공사 카운터에서 신분이 확인된 승객만 탑승이 가능하다. 항공권 판매는 비행 출발 1시간 30분 이전까지 진행되며, 이후에는 일반 승객들도 남은 비상구 좌석을 예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다만 비상구 개방 레버와 가장 가까운 23개 좌석은 일반 승객들에게 판매가 금지됐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두 차례의 비상구 소동이 거센 여파를 몰고 온 탓에, 이번 국토교통부의 발표에도 여러 의견들이 쏟아지는 상황. “비상시 진짜 도울 수 있는 사람을 앉히는게 맞다”, “소방관, 경찰이라면 믿음직할 듯” 등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항공사의 책임을 승객이 떠맡는 것 아닌가?” 와 같이 미흡한 제도로 보인다는 상반된 의견도 있다.

home 손병훈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