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진도 캠핑 갔다 익사한 30대 여성, 타살 정황 드러나… 남편 긴급 체포

2023-07-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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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잠진도에 캠핑갔다가 사망한 30대 여성
타살 정황 나와… 인천해경, 남편 긴급 체포

인천 한 바닷가로 캠핑을 갔다가 물에 빠져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 여성에게서 타살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부인이 바다에 빠졌다"고 신고한 남편을 살해 용의자로 긴급체포했다.

인천 중구 잠진도는 영종도에서 무의도 사이에 위치, 연륙도로로 이어져 있는 작은 섬이다. 사진은 무의도와 잠진도 일대 바다 / 인천시
인천 중구 잠진도는 영종도에서 무의도 사이에 위치, 연륙도로로 이어져 있는 작은 섬이다. 사진은 무의도와 잠진도 일대 바다 / 인천시

인천해양경찰서는 부인을 살해한 뒤 사고사로 위장한 30대 남성 A 씨를 살인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 씨는 전날인 15일 오전 3시 6분쯤 인천 중구 잠진도에서 부인인 B(30대·여) 씨가 바다에 빠졌다고 119에 신고했다. (관련 기사 보기)

신고 당시 A 씨는 "부인과 낚시를 하러 잠진도로 캠핑을 왔다", "짐을 가지러 차에 다녀온 사이 부인이 바다에 휩쓸려 갔다"고 설명했다.

15일 오전 3시 6분쯤 인천 중구 잠진도에서 캠핑하던 30대 여성이 바다에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사진은 해변에 설치된 캠핑용 텐트의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김혜민 기자
15일 오전 3시 6분쯤 인천 중구 잠진도에서 캠핑하던 30대 여성이 바다에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사진은 해변에 설치된 캠핑용 텐트의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김혜민 기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해경과 119구급대는 B 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다만 구조 당시 의식과 호흡이 없었던 B 씨는 결국 숨을 거뒀다.

해경은 이후 남편 진술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망 경위 파악에 나섰고, 단순 사고가 맞는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에 들어갔다.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데 이어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해경은 남편이 부인을 살해하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

CCTV에는 부인의 머리를 향해 돌을 던져 다치게 하는 남편의 모습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B 씨 머리 등 몸에서 멍 자국 등 외상 흔적도 발견했다.

사건이 발생한 인천 중구 잠진도 인근 무의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인천시
사건이 발생한 인천 중구 잠진도 인근 무의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인천시

해경은 이 남편이 부인을 살해한 뒤 사고사로 위장하려 시도한 것으로 판단,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 씨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긴급체포된 남편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와 불화가 지속돼 더 이상 함께 살기 힘들다고 보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측은 "남편 A 씨를 피의자로 전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