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던 8세 여아, 벌에 쏘인 뒤 의식저하 발생 (광주)

2023-07-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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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필릭시스 증세… 산소 투여 등 처치 받으며 병원 이송
쇼크 경험 있으면 평소 에피네프린 주사키트 들고 다녀야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픽사베이 자료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픽사베이 자료사진.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던 소녀가 벌에 쏘인 뒤 의식저하 등 아나필릭시스(쇼크)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21일 광주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A(8)양이 벌에 쏘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가 A양이 의식저하, 부종 등 아나필릭시스 증세를 보여 산소를 투여하는 등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벌에 쏘인 후 나타나는 심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대표적인 곤충 알레르기다. 곤충에 쏘이거나 물렸을 때 몸에 주입되는 화학물질 자체 또는 혹은 화학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나타난다. 일반적인 면역 반응과 유사하게 이전에 증상 없이 감작(생체 내에 이종항원을 투여해 항체를 생성하는 것)이 돼 있었던 경우 곤충에 한 번만 쏘여도 전신적으로 심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여러 번 쏘일 때마다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나필락시스 반응의 대표적인 증상은 전신발작, 호흡곤란, 의식장애 등이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한 해에 50~100명이 벌에 쏘여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나필락시스가 대부분의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나필락시스는 벌에 쏘이는 성인의 약 3%(소아는 약 1%)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소아보다는 성인에서 더 심한 반응이 나타난다.

꿀벌은 한번 침을 쏘면 침낭(침주머니)이 떨어져 죽기 때문에 한 마리당 한 번만 쏠 수 있다. 침낭을 누르면 독성 물질이 더 많이 몸에 주입될 수 있기에 조심스럽게 침을 제거해야 한다. 말벌은 침을 쏘고 난 뒤에도 침낭이 떨어져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한 마리가 여러 차례 쏠 수 있다.

벌에 쏘이면 국소적으로 얼음찜질을 하고, 증상 조절이 필요할 경우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를 투약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 증상 땐 에피네프린 주사, 기도 확보, 혈압 유지 등의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환자는 응급 상황에 대비해 자가 에피네프린 주사키트를 휴대해야 한다고 서울대학교 병원은 조언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