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묻지마 살인범'과 한 직장에서 일했던 직장동료들의 증언이 떴다

2023-07-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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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짜리 한 장에도 집착...돈에 민감했다“
“할머니 언급하자 표정 바뀌며 싸움 날 분위기”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묻지마 칼부림을 저지른 범인 조 모 씨(33)의 전 직장 동료들의 증언이 전해졌다.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 모 씨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 모 씨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일보는 2013년 인천의 한 피자 가게에서 조 씨와 함께 배달 업무를 했다는 A씨, 매장 점장 B씨 등과 진행한 통화 인터뷰 내용을 지난 25일 보도했다.

A씨는 "돈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사람이었다. 동료끼리 1000원짜리 한 장이라도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는 등 돈에 민감해 보였다. 중국으로 돈 벌러 갈 거라는 말도 종종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한 친구가 없고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었다. 원래 인천 사람이 아니라 서울 사람이라고 말하며 신림이나 사당 쪽에서 술을 자주 마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또 "부모 얘기만 나오면 예민하게 반응했으며 할머니와 유대 관계가 깊어 보였다. 조 씨에게 '자주 술 먹고 다니면 일에 지장이 생겨 할머니 못 챙기지 않냐'고 하자 조 씨 표정이 어두워지며 싸움이 날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B씨는 "조 씨가 주말에만 일하면 안 되냐고 물은 적 있는데, 알고 보니 사회복무요원 대체복무를 앞둬서였다. 대체복무를 숨기고 일하려던 게 들키자 그만뒀다"고 말했다.

2014년에 창고 물류 업무를 같이 보던 전 직장 동료 C씨의 증언도 나왔다.

2017년에 조 씨와 재회한 적이 있다는 C씨는 "무단결근과 지각을 많이 해서 잘렸다고 했다. 비트코인에 손을 댔다가 엄청난 빚을 져서 회사에 안 나오기 시작했다는 소문도 돌았다"고 밝혔다.

또 "작년 10월까지 성인 PC방에서 일한다는 연락이 왔었다"고 덧붙였다.

조 씨는 지난 24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오는 28일 조 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