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는데도 너무 외로워서 아침부터 울었어...” 글쓴이에게 지적이 쏟아진 이유

2023-07-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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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 종사 유부녀의 고민 글
“남편에게 난 어떤 존재일까...?”

남편의 무심한 태도에 결혼생활이 외롭다는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운전 중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여성 (참고 사진) /이하 aslysun-shutterstock.com
운전 중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여성 (참고 사진) /이하 aslysun-shutterstock.com

호텔업에 종사 중인 여성 A씨는 2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결혼했는데도 외로워서 아침부터 울었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글을 통해 무뚝뚝한 남성과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고 토로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배우자가 사근사근하고 잘 챙기는 스타일 아니라 어느 정도 감안하고 사는 데도 무심함이 지나쳐.

이젠 '저 사람한테 내가 무슨 존재일까?'라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야.

단편적인 예로 배우자가 회식이 잦아. 나는 화장실 갈 때나 잠깐 시계 볼 때 연락한 통하는 건 상대방에 대한 배려고 관심이라 생각하거든.

이동할 때라도 연락 남겨 달라해도 그걸 왜 해야 하는지 이해 못하고, 전화라도 하면 일부러 안 받기 부지기수야.

내가 퇴근해서 집에 잘 왔는지 밥은 먹었는지 궁금하지도 않나? 회식 중엔 내가 어디 가서 사고 나도 전화 안 받아서 모를 인간이야.

소소하게 손잡고 산책하는 별거 아닌 거에도 서로가 너무 좋고 재밌고, 말 한마디 따뜻하게 해주면서 사소한 거 챙겨주는 그런 따뜻함을 받고 싶어.

외로워. 많이 외로워. 너무 공허하고... 이제 와서 후회해도 늦은 거지만, 이렇게 몇십년 살아갈 생각 하니 자신 없어서 갈라설까 생각이 드네.

털어놓을 데가 없어서 여기에라도 털어놓는다. 결혼 신중하게 해...

휴대폰 화면을 보며 슬픔에 잠긴 여성 (참고 사진)
휴대폰 화면을 보며 슬픔에 잠긴 여성 (참고 사진)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A씨의 입장을 공감하는 이들은 "내 남편도 무심한 스타일인데, 늦으면 늦는다고 연락은 한다. 같이 사는 사람에 대한 예의 문제지" "나도 결혼하니 더 외롭다" "이야기 더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지금이라도 갈라서. 평생 힘들게 살 필요 없어"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누리꾼들 과반수는 남편의 행동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전 여자인데 남편분이랑 비슷하네요. 전 남친이든 누구든 용건 없으면 연락 잘 안 해요. 밖에 있을 땐 그 일에 집중할 뿐,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에요" "집에 들어와서 잘 대해주는 게 중요한 거지. 사소한 연락 하나하나에 집착하지 마라" "연락은 습관이야. 20년 넘게 그렇게 살아온 사람한테 연락 패턴 고치라고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상대방이 너 보고 의존증 고치라고 해도 짜증 나잖아?" "자상함보단 다른 부분을 보고 결혼했을 거 같은데, 다른 걱정이 없으니 남편 무심함이 거슬리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5월 기혼자 601명에게 ‘다시 태어나 결혼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한 결과, 응답자의 28%만이 '지금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다.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48%, ‘모르겠다’는 24%로 집계됐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